“폐쇄적인 한수원 문화 바꾼다”… 김균섭 사장의 ‘SNS 소통’

입력 2013-03-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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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소통돼야 사외 소통도 잘 돼" … 지난 1월부터 페이스북 소통 나서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최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명하복’의 수직적 사내 소통 방식부터 바꿔 폐쇄적인 한수원의 문화를 뿌리부터 변화시키기 위해서다.

20일 한수원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월부터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페이스북(Facebook)에 가입해 SNS 소통에 나서고 있다. 한수원 사장이 직접 SNS에 가입해 임직원들과 소통에 나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한수원 임직원들도 지난 1월부터 회사 이메일로 새롭게 페이스북에 가입하고 있다. 3월 현재 총 730여명의 임직원들이 페이스북에 가입했다. 1만명이 넘는 전체 한수원 조직원 수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가입이 자발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한수원에 이 같은 SNS 바람이 일고 있는 건 김 사장의 특별 지시 때문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연말 2013년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사내 소통이 잘 돼야 사외 소통도 잘 할 수 있다”면서 사내 소통의 좋은 방안을 임직원들에게 물었다. 이에 SNS의 한 종류인 페이스북이 언급됐고 김 사장은 즉시 실행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김 사장의 페이스북엔 본사 임직원들은 물론 전국 발전소 직원들의 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월성원전 4호기 냉각수 유출 사고 때는 직원들의 자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수원 소셜미디어팀 관계자는 “직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글은 물론, 건의사항도 함께 올리기도 한다”면서 “최근엔 화상회의 시스템을 개인 PC로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건의나 와이파이가 잘 안 된다는 건의가 올라와 회사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도 직접 페이스북에 많은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 15일엔 새로운 승진시스템 도입에 대한 소회로 “직원들의 공로에 대해 제대로 평가한다고 했는데 100%라고 확신은 못하겠지만 최대한 공정하게 했다고 자신한다”며 “이번에 승진 못한 분들도 다음엔 기회가 있을 것이니 낙담하지 말아라”고 위로했다.

또한 김 사장은 직원들의 개인 사진들을 보며 덕담을 해주거나 최근 한수원이 진행하고 있는 ‘밥퍼’ 봉사활동에 대한 소감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한수원의 SNS소통은 사기업에 비해 늦은 편이다. 하지만 그동안 ‘상명하복’ 식의 수직적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한수원 내에서는 큰 변화다. 특히 지난해 각종 사고를 일으키며 ‘폐쇄적’이란 이미지가 강한 한수원이었기에 이 같은 변화는 환영할만할 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발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수원의 수직적 조직문화를 한 순간에 바꾸기는 힘들겠지만 김 사장의 이번 시도는 향후 한수원의 변화에 조금씩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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