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샤프와 손잡고 일 연합전선 파고든다

입력 2013-03-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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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지분 3% 인수 유력…성사될 경우 첫 '한일 전자 제휴'

어제의 적(敵)이 오늘의 동지가 될 것인가. 삼성이 경쟁사인 일본 샤프와 손 잡고 일본 연합전선 견제에 나선다. 일본 패널업체들이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합종연횡에 나선 상황에서 벌어진 의미있는 사건이다.

삼성전자는 6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샤프와의 자본 제휴와 관련해 현재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니혼게이자신문 등 일본 언론은 샤프가 지난해 3월 총 660억엔의 출자를 받기로 했던 대만 혼하이정밀과의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삼성전자로부터 도움을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샤프는 삼성전자로부터 100억엔 규모의 출자를 받는 방안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지분 3%를 삼성전자에 넘길 예정이다. 샤프는 이와 함께 삼성에 TV와 스마트폰용 LCD 패널을 장기 공급하는 업무 제휴도 함께 협의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신문은 이번 출자가 성사될 경우 그룹 계열사 지분을 포함하면 삼성이 샤프의 5번째 주주로 부상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금융기관을 제외할 경우 삼성전자가 사실상 최상위 주주에 오르는 셈이다.

이 신문은 또 “한일 전자 대기업이 자본 제휴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라며 “이번 제휴는 장기간 라이벌 관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새로운 재편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샤프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삼성전자에 평판 디스플레이용 32인치 LCD 공급량을 대폭 늘리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용 중소형 액정도 삼성전자에 우선 공급하는 업무 제휴를 맺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 역시 안정적으로 LCD 패널을 공급받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에 강점을 지닌 사프와의 자본제휴를 통한 거래선 다변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 등 국내 업체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지난해 4월 출범한 재팬디스플레이 입장에서 양사의 제휴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히타치와 도시바, 소니의 중소형 패널 사업이 통합해 탄생했다. 이후 삼성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AMOLED 시장에 도전장을 냈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LCD 패널 공급도 추진해왔다.

지난해 재팬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5인치 풀HD LCD 패널 샘플을 전달하고 물량 공급을 제의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이 샤프와 손을 잡는다면 재팬디스플레이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수 있다.

특히 샤프는 애플 아이패드 등에 패널을 공급해온 최대 협력사 중 하나다. 최근에는 애플의 셋트형태 TV 패널 공급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애플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이 샤프와 제휴할 경우 애플의 부품거래도 변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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