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지각변동]몸집 키우기 나선 보험사, INGㆍ동양생명 '눈독'

입력 2013-02-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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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ㆍ교보생명에 사모펀드도 인수전 뛰어들어

보험업계의 순위를 두고 벌이는 건곤일척의 승부가 인수합병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보험권 인수합병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는 동양생명과 ING생명 인수전으로 집약된다.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과 3위 교보생명이 올해 상반기에 매물로 나올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뛰어들기 위한 내부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의 자산은 174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어 한화생명은 73조7000억원으로 2위, 교보생명은 66조7000억원 규모다. ING생명 한국법인의 자산이 22조5000억원이므로 교보생명이 인수하면 자산이 89조원으로 급증해 한화생명을 제치고 부동의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때문에 ING생명의 인수 여부에 따라 한화생명은 2위 수성과 업역 다지기가, 교보생명은 업계 2위 확보라는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게 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양대 생보사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도전 움직임은 ING그룹이 이에 대한 매각을 다시 추진하면서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를 추진했던 한화생명은 이후 김승연 한화 회장의 구속으로 중도에 포기했지만 김 회장의 구속집행이 정지된 뒤 항소심 과정에 있는데다 보험산업 특성상 규모를 키울 필요성이 제기돼 이번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최근 조회 공시에서도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한화생명 안밖에서는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이미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도 ING생명 인수전을 규모늘리기의 기회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이 보험 경영만 집중하는 ‘한우물’방침 탓에 그간 은행 등을 인수할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4조원에 육박하던 ING생명 한국법인의 매각가격이 KB금융과 협상과정에서 2조원 초반대까지 낮아지면서 인수 후 시너지와 가격 등을 고려해 이점이 있다면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수 가격도 1조원 이상 내려가 더욱 매력적인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이번 ING생명의 인수전 포인트는 핵심 계열사로서 한화생명의 규모를 더 키우고자하는 한화그룹과 2위에 도전하는 교보생명의 자존심 대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단 양사 모두 공식적인 입장은 ‘원론적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수 있다면 할 수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양 생보사 모두 눈치경쟁과 유리한 시점을 저울질 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인수전에 나서면 ING가 양사의 경쟁 관계를 이용해 매각 가격을 높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인수전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들도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관건이다. 하지만 애초 인수를 시도했던 KB금융지주의 재도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작년 12월 KB금융 이사회의 거부로 인수가 무산되면서 ING 또한 보유했던 KB금융 지분을 최근 모두 처분했다. 사실상 KB금융이 인수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반면 보험업계 인수합병 시장의 또다른 핵심인 동양생명의 매각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생보업계 5위권을 넘나드는 ING생명 한국법인을 2조원대 중반에 살수 있다면, 동양생명을 1조원대에 사는 것 보다 훨씬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분위기 탓에 ‘선 ING생명, 후 동양생명’여론이 굳어져 버린 탓이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지난해 5월 한화생명과 인수가격 협상을 일단 중단한 상태. 보고펀드는 지난해 1월 지분매각을 선언하고 예비 입찰 등을 통해 한화생명과 매각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동양생명의 골프장 처리를 놓고 이견이 커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보고펀드를 이끄는 이재우 대표는 최근 언론을 통해 “동양생명을 급하게 매각할 생각은 없다”며 “동양생명이 지금보다 발전하고 더 견고한 영업 성과를 보일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양생명의 경우 인수합병 시장의 매력적인 잠재매물인데다 보고펀드의 기존 매각의지가 확고해 올해 어떤 방식으로든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이같은 인수합병 움직임과 함께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맞물리면서 보험업계 자체가 구조조정과 같은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특히 수익성 악화에 따른 외국계 보험사의 퇴조가 맞물리면서 또다른 인수·합병 시장의 가능성 또한 엿보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ING그룹의 ING생명의 매각 외 외국계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한 인수합병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지난 2008년 우리금융과 영국 아비바그룹의 자회사 아비바인터내셔널홀딩스가 공동 설립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우리금융이 지분 인수작업을 진행중이다. HSBC은행이 국내 리테일지점 폐쇄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HSBC의 합작 종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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