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투자 확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역발상 경영

입력 2012-11-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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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3 도약… 시장 주도권 강화

▲금호석유 박찬구 회장.
“불황기에 투자해서 호황기에 거둬들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역발상 경영을 통해 화학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금호석유는 ‘위기를 기회로’라는 모토 아래 공격적 투자를 개시하며 세계적 화학업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금호석유 계열사인 금호폴리켐은 5일 오는 2014년까지 에틸렌프로필렌 합성고무(EPDM) 6만 톤을 추가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013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EPDM 신공장(2공장)의 6만톤 증설분을 합치면 금호폴리켐은 총 25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세계 3대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다.

이번 추가 증설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단기적으로 EPDM 수요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EPDM 시장에 대한 시장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결정됐다.

박 회장은 “금호폴리켐은 ‘세계 최고의 EPDM 메이커’를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며 “자체 기술인 ‘초저온 중합공정’에 기반한 원가경쟁력과 축적된 영업력,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접근성 우위를 바탕으로 한 추가 증설을 통해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가진 EPDM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석유도 오는 2014년 상반기까지 차세대 합성고무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10만톤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현재 생산능력 2만4000톤에 12월 가동 예정인 6만톤을 합쳐 총 18만4000톤으로 SSBR 세계 1위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금호석유는 독일의 랑세스, 중국의 시노펙, 일본의 JSR 등 주요 메이커들이 제품 성장성에 주목해 앞다투어 투자에 나서자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을 완료하기 전에 이례적으로 추가 증설 검토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금호석유의 계열사들은 각 업계 시황에 맞춰 추가 투자를 계획 중에 있다.

이같은 금호석유의 적극적인 투자는 박 회장의 ‘금호석유의 글로벌 영향력’ 증대 주문에 따른 것이다. 박 회장은 금호석유가 지난 몇 년간 증설 등의 투자가 소극적으로 이루어졌다면서 향후 공격적 증설을 진행해 점유율 확대를 통한 회사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증설이 타 업계의 신상품 출시만큼 중요한 것으로 1~2년 전부터 자금 확보 등 투자 계획을 세웠다”면서 “증설이라는 것이 돈이 한두 푼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수백억, 수천억 들어가는 만큼 그러한 부분을 결정내리는 것은 오너이고, (박 회장도) 투자를 확대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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