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25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선진당 이인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합당 발표문을 통해 “오늘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은 합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당 방식은 새누리당이 선진당을 흡수하는 형태다. 합당과 관련한 실무작업이 마무리되면 새누리당의 의석수는 선진당이 가진 4석을 더해 153석으로 늘어난다.
양당은 “이번 대선에서 나라의 안전과 국민의 행복을 키울 수 있는 건강한 정권을 창출하는 일이야말로 시대적 소명이자 국민의 여망”이라며 “건전한 가치관과 정체성을 공유해 온 우리 두 당이 하나가 되어 시대의 소명에 부응하고 국민의 여망을 받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양당은 또 “이제 두 당은 하나”라며 “서로 경쟁하던 과거를 뛰어넘고 작은 차이를 녹여 더 큰 비전과 목표를 향해 나가자”고 밝혔다.
특히 “용광로의 쇠처럼 뜨겁게 결함하여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키자”며 “우리가 하나 되어 나라를 위해 헌신한다면 국민은 우리에게 위대한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통일당 대표와 국회의원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새누리당 지도부와 당원도 위국헌신의 자세로 승리의 장정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양당은 “우리 두 당의 통합이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기적을 만들어낸 현대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발생했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는 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통합된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번영과 통일이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야권이 추진 중인 대선후보 단일화의 차이점에 대해 “야권의 단일화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그것은 정권을 잡기 위한 어떤 편법적인, 다분히 전술적인 차원의 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이번 우리 두 당의 통합은 건강한 정치세력의 대통합을 통해서 국민의 통합을 이뤄내고 이번 대선에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의 행복을 키워나갈 수 있는 건강한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민심, 당심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새누리당에서의 역할과 관련해선 “백의종군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 반드시 우리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아직 박 후보로부터 어떤 역할이나 직책을 제의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또 이회창·심대평 전 선진당 대표들의 지지여부에 대해서도 “합당 발표 전 선진당 창당주역인 이회창 전 대표께 상세히 말씀드렸고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셨다. 또 심대평 전 대표도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계시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앞서 24일 시내 모처에서 박 후보와 만나 합당에 대해 사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당시 지금 우리나라의 형편이 엄중하다는 것에 서로 공감했고 반드시 이번에 건강한 정권을 우리가 세워야 한다.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 행복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