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대해부]'개미들의 무덤' 테마주 난립…스몰캡 '옥석' 가려라

입력 2012-10-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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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등 35개 테마주서 1조5000억 손실…"단기이슈 '도박'보단 장기 성장성 보며 투자"

최근 코스닥 지수가 500선을 돌파하며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졌다. 시장을 주도할만한 대형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개별 모멘텀이 부각되는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된 것이다. 하지만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심리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등 변동성이 큰 시장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게임을 즐기겠다는 투자자야 별 상관없지만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에게 중소형주는 여전히 살펴야 할 리스크가 많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테마주 날뛰는 중소형주=지난 분기에 이어 3분기 들어서도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와 비교할 때 좋은 성과를 이어갔다. 지난 1개월간 지수별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가 1.3%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4.1% 상승했다. 코스피시장 내에서도 중소형주 우위의 수익률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대형주 지수의 지난 1개월간 수익률이 -1.6%인 반면 중형주 지수는 3.3%, 소형주 지수는 2.5%를 기록했다.

비단 지난 1개월 수익률뿐 아니라 3개월, 6개월 수익률 역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중소형주 보다는 코스닥 지수가 훨씬 좋은 성과를 보였다. 업종 대표주의 실적이 주가에 반영돼 있고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가운데 시중에 충분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에도 중소형주 시장은 여전히 각종 테마주가 난립하는 등 대형주에 비해 리스크가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무엇보다 중소형주 시장이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의 경우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10%도 되지 않는 종목이 대부분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기업의 장기 성장성을 체크하기보다 단기 이슈에 이끌려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대형주에 비해 기본적으로 수급이 적어 주가의 오르내림이 잦고,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센티멘트)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각종 테마주들이 출연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그러나 테마주는 개미들의 무덤이 될 확률이 높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대선과 맞물려 경제민주화, 일자리정책 등 테마주로 부상한 종목에서 발생한 손실 대부분을 개인 투자자가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이후 정치 테마주로 언급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던 131개 종목 중 대표적인 테마주 35개의 최근 1년간 실제 매매손실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약 195만개의 계좌에서 총 1조5494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매손실은 대부분 개인투자자의 계좌에서 발생했으며 최고 26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투자자도 있었다.

삼성증권 장정환 스몰캡 팀장은 “중소형주에는 특히 테마주와 같이 스토리만 있고 펀더멘털이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력이 취약한 개인투자자가 단기 이슈만 보고 시장에 뛰어들었을 경우 오르는 종목은 팔고, 내리는 종목을 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기 이슈를 가진 테마주의 경우 움직임이 빨라 개인이 이득을 보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단기 이슈에 도박을 걸기보다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부족 현상 여전= 최근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들 기업에 대한 정보소외 현상 역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 회사들을 담당하는 스몰캡(small cap) 리포트의 경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은 ‘미평가’(Not Rated) 보고서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하는지, 매도해야 하는지 투자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미평가 보고서는 그만큼 기업 분석에 깊이가 없다는 뜻이다. 단순한 기업 소개에 그치는 반쪽 보고서일 뿐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중소형주에 이같이 미평가 보고서가 많은 것은 증권사의 주고객인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대형주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팀 연구원은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제시하려면 한 기업의 과거 실적과 해당 업황의 분위기, 경쟁사들의 재무 상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증권사들의 주요 고객은 기관과 외국인으로, 이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중소형주 종목을 전 분야에 걸쳐 깊이 있게 다루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증시에서 펀더멘털과 모멘텀을 겸비한 중소형주가 재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형사를 중심으로 스몰캡팀이 강화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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