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태진 사회부 기자 "찬밥 신세된 다산콜센터 노조"

입력 2012-10-10 11:21 수정 2012-10-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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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되어 간다. 박 시장은 작년 이맘때 일자리 관련 선거 공약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추진을 내세웠다.

박 시장은 올 상반기에 1133명의 시 유관기관의 직접고용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 것이 다였다.

하반기에 시의 간접고용된 인력(콜센터 직원)에 대한 직접고용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당초 계획은 지난달 말에 간접고용직 처우 실태를 발표하고 이달 말쯤 대책을 내세울 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한 달 미뤄져 실태발표는 이달 말, 대책발표는 다음달 말로 연기됐다.

시 민원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120 다산콜센터 직원들은 현재 간접고용돼 있다. 간접고용은 시에서 업체(콜센터)에 외주를 줘 그 회사에 소속돼 있는 고용형태다. 엄밀히 말하면 시 업무를 보고 있지만 소속은 서울시가 아니다. 직접고용은 보수나 처우개선이 좋은 반면 간접고용은 외주사에서 직원에게 돌아가는 처우개선 등 비용을 최소화해 이윤을 남기기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결국 참다못한 이들은 지난달 노조까지 만들었다. 노조는 시에 직접고용직 전환을 촉구하며 박 시장과 관련 부서 관계자 면담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시 고위관계자도 “아직 들은게 없다”는 말만 되뇌이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기자설명회에서 “자신이 시를 잘 이끌어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시민 뿐 아니라 국민이 희망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정을 잘 이끌기 위해선 복지, 교육, 예산 등 모든 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시민들의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일자리 처우개선도 마찬가지다.

박 시장은 1년 전 근로자들의 처우개선을 약속하겠다던 그때 강력한 의지를 다시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박 시장이 다산콜센터 직원들과의 면담을 피하는 것을 보면 헛된 공약에 그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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