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송호창 탈당에 “아프다”

입력 2012-10-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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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캠프, “정치 도리에 어긋나”…비판 수위 높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측은 9일 송호창 의원의 탈당에 대해 “정치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이 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유감스럽다고 논평했다.

진 대변인은 이어 “문 후보는 아프다라는 짧은 말로 심경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진 대변인은 “(송 의원의) 고민을 이해한다고 해도 정치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송 의원이 탈당 이유로 ‘새로운 정치’를 말한 것도 그런 방식으로 새로운 정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논평을 통한 비판은 탈당한 송 의원 외에 그를 영입해 간 안철수 후보까지도 향했다. 진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논평 내용 안에서 살펴 달라”며 “좌우지간 정치도리에 맞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그간 “안 후보 측과의 협력적 경쟁관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논평은 문 후보 캠프의 발언 치고는 이례적으로 수위가 높다는 평가다. 문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 캠프의 공식 논평에서 “유감스럽다”는 표현이 쓰인 것도 처음이다. 송 의원에 대한 심한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의원의 탈당은 민주당의 전략공천과 지원유세를 받은 지 6개월 만의 일이다.

날 선 비판은 문 후보 측이 입은 심리적 충격을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자들이 향후 송 의원의 탈당이 미칠 영향에 대해 묻자 진 대변인은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아무는 것이고 다 낫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현 상황을 ‘상처’에 빗댄 셈이다. 그는 논평의 발언 수위가 높은 이유에 대해 “진성준의 의견이 가미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 후보 캠프는 송 의원의 발표 전까지 탈당 계획을 전혀 알지 못했다. 문 후보는 이날 4시경 서울아산병원 소아암병동 방문 중 송 의원 탈당 사실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에이~”라고 답하며 믿지 않았다. 송 의원의 탈당 발표는 오후 2시 40분경이었다. 진 대변인도 “국정감사 도중 관련 보도를 접하고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송 의원이 탈당 후 안 후보의 캠프에 합류한 것을 두고 온라인 공간과 민주당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송 의원의 결단을 지지하며 ‘단일화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비판의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트위터 등에서는 송 후보를 철새에 비유해 “송호새 떴다”는 식의 풍자가 등장했다.

당 내에서는 ‘송 의원이 떠나는 타이밍과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차라리 안 후보가 출마선언할 때 ‘바다에서 만나자고 하고 떠났으면 서로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자회견에서 죄송하다고는 했지만 적어도 문 후보나 다른 사람들에게 전화 정도는 하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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