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정곤 정치경제부 부장 "원전사고 재발 방지책 없나"

입력 2012-08-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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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전력수급 불안감도 치솟고 있지만 전력당국의 대응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마치 소를 잃고 나서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잇따른 원자력 발전소들의 크고 작은 고장에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을 뿐 신뢰할 만한 조치들은 전혀 없다.

이번 주만 하더라도 영광 원전에서 두 차례 고장이 발생했다. 월요일이었던 지난달 30일 고장을 일으킨 6호기는 현재 발전이 중단된 상태다. 고장원인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호기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바로 그 다음 날이었다. 증기발생기에 급수를 공급하는 펌프 1대가 멈추면서 출력이 10% 정도 갑자기 떨어진 것이다. 곧 정상화됐지만 전력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폭염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마조마하다.

이에 앞서 5개월째 가동을 멈춘 고리원전 1호기가 재가동을 앞두고 다시 고장을 일으켰다. 재가동 일정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올들어 원전 사고는 나열하기 힘들 만큼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는다.

특히 일부 가동 원전에서 전문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발전소 운영과 심지어 발전소장 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실 앞에서는 말문이 막힌다. 민주통합당 박혜자 의원(광주 서구갑)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제출받은 ‘발전소 소장과 운영실장 이력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가동 중인 13개 원자력발전소 가운데 4곳의 발전소 소장이 전문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리 2발전소, 영광 1발전소, 월성 1발전소, 월성 2발전소의 발전소장은 원전 가동에 필요한 전문자격증인 SRO(원자로 조종감독자)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았다. 또 영광 3발전소와 울진 3발전소는 운영실장이 SRO 자격증을 갖추지 않았다.

잦은 사고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전력당국이 잇따르고 있는 원전 사고의 재발방지에 최소한의 의지라도 있다면 기술적인 문제와 함께 운영상의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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