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 ‘줄도산 공포’ 밀려온다

입력 2012-08-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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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대경물산 등 부도 잇따라…불황에 SPA공세까지 경쟁력 잃고 브랜드 중단도 우후죽순

국내 패션업계가 부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이미 남성복 업체인 미도와 여성복업체인 대경물산이 부도를 맞은 가운데 판매를 중단하는 브랜드가 속출하고 있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깜을 판매하는 여성복 업체인 대경물산이 부도를 맞은데 이어 피에르가르뎅, 폴스튜어트 브랜드를 판매하는 남성복 업체인 미도가 최근 문을 닫았다. 특히 미도는 30년동안 국내 토종기업으로 탄탄한 입지를 굳혀왔으나 계속된 경기침체와 글로벌 SPA(제조·유통·판매 일괄) 브랜드 공세에 밀려 결국 영업을 중단했다.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며 판매를 중단하는 브랜드도 속출하고 있다. 미샤가 30대를 겨냥해 내놓은 여성복 브랜드 ‘아임’이 판매를 중단했으며 이어 ‘BNX’와 ‘탱커스’를 운영하는 패션기업 아비스타의 트렌디 캐주얼 ‘에린브리니에’와 중년 여성이 선호하던 디자이너 부티크 ‘안혜영’도 매출감소로 인해 브랜드를 접었다.

백화점들이 유례없는 정기 세일에 돌입하며 판매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수수료 등을 견디지 못해 백화점 유통에서 철수하는 브랜드도 많다. 예울디자인의 여성 커리어 브랜드 ‘이뎀’이 백화점 매장에서 철수한 가운데 성창인터패션 ‘AK앤클라인’도 최근 백화점에서 나오는 등 유통망 축소에 돌입했다.

최근 판매를 중단하는 브랜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채산성이 나지 않아 더이상 영업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다”며 “남은 재고 물량은 아울렛 등에서 유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프엔에프는 바닐라비 생산과 관련해 중단을 할지 브랜드 전면 수정을 통해 다시 한번 시장에 선보일지와 관련해 내부 회의를 검토하는 등 국내 패션업체들 대다수가 하반기 전략에 대해 전면 재수정에 들어갔다.

국내 패션업계가 이 같은 상황까지 내몰린데에는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의 여파도 크지만 글로벌 SPA에 밀려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 측 해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위축된 데다 저가 글로벌 SPA 브랜드 공세에 설 자리를 잃었다”며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부도를 맞거나 운영을 중단하는 브랜드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는 하반기에도 서너 개 이상 브랜드가 영업을 중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일을 해도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SPA 브랜드 추가 진출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의류업체가 대대적인 유통과 가격 혁신에 나서지 않으면 과거 IMF때 겪었던 심각한 존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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