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제훈 “이제 연애하고 파, 데뷔 후 경험 無”

입력 2012-06-11 10:55 수정 2012-06-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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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의 인기는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상승 가도를 달렸다. ‘연애하고 싶은 배우’ 타이틀 외에 ‘누리꾼이 선택한 눈빛 연기’ 설문 조사를 실시하면 1위 내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같은 긍정적 기운을 이끌고 안방극장까지 섭렵한 매력을 그에게 직접 듣고 싶었다.

이달 초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제훈은 바쁜 스케줄 탓도 있겠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조심스러운 성격 탓에 엔딩 인터뷰가 조금 늦어졌다.

“진짜 오랜만에 인터뷰하는 것 같아요. 올해 처음으로 기자 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는데 쑥스럽기도 하지만 반갑고 기분 좋네요. (웃음)”

3월부터 5월, 봄을 장식한 월화드라마 중 SBS '패션왕'은 타 방송사의 막강 드라마에 밀려 위기가 거론된 바 있다. 당시 그는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드라마를 되살린 훌륭한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반면 이제훈은 의도치 않게 정재혁 역할만으로 연기력 논란을 사기도 했다. 이는 배우 조인성 소지섭 하지원을 앞세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끈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이하 ‘발리’) 제작진 포진이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어느 순간부터 시청자들은 ‘발리’ 속 조인성과 이제훈 캐릭터를 두고 혼돈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시대가 흘렀고, 특히 정재혁은 무조건적인 행태가 아닌, 의무감과 책임감을 동반한 인물”이라며 차별화를 뒀다.

“많은 사람들이 ‘발리’를 회자하더라고요. 제작진이나 작가들, CP, 연출자 모두 ‘발리’ 드라마 관계자들이었거든요. ‘패션왕’과 드라마의 구조면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많았고요. 그래서 조인성 씨의 캐릭터인 ‘정재민’과 제 캐릭터가 특히나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패션왕’ 속 ‘정재혁’은 할퀴고 물어뜯는 양육강식의 세계에서 사랑과 일 모두를 쟁취하고 인정받고 싶어한 인물이에요. 초반 안나(권유리 분)와의 비즈니스 파트너쉽, 미련 등으로 그와 다시 재회하지만 미진한 능력, 어머니와의 마찰 등으로 거리가 멀어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하고 끝까지 지켜내려는 의무감을 갖고 대해요. 이런 점에서 ‘정재민’과 다르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이제훈에게 ‘정재혁’은 더욱 각별하다. 그는 “끝나고 실감이 안 났어요. 무지 아쉽고, 보고 싶고, 다시 돌아가 ‘정재혁’을 연기하고 싶고요. ‘패션왕’ 후반에 다다르면서 ‘곧 정재혁과 헤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 그 때부터 더 채찍질을 하게 됐죠. 처음부터 눈 돌리지 않고 지켜봐준 시청자들을 위해서예요. 시청률이 부진했지만 유지가 됐다는 것은 적어도 시청층이 고정이 됐다는 방증이잖아요. 그게 큰 힘이 됐죠. 떠나보내기 싫었던 이유는 애정을 많이 갖고 있었고, ‘정재혁’을 연기할수록 많은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다시 대본을 보면서 촬영장을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할까요. 아쉽네요.”

그는 극중 강영걸(유아인) 이가영(신세경)과 삼각 관계를 이뤘다. 이제훈은 안나에서 가영으로 사랑전선이 변하며 나중에는 그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뜻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 눈물도 쏟고, 가영에게 직접적으로 분통을 토해내기도 했다. 그의 승부욕, 영걸과의 신경전은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만약 실제 상황이라면 이제훈은 어떻게 행동할까.

(사진=노진환 기자)

“사랑에 있어 승부욕을 크게 갖고 있는 편은 아니에요.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는 편이죠. 끝까지 저에 대한 매력이나 사랑을 표현하고 나서 상대방의 판단에 맡기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울어본 적도 있어요. 사랑이 잘 되지 않아서 울기도 하고, 경험은 누구나 다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작품을 통해 사랑 얘기를 전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경험이라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만큼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고 시청자들의 공감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봐요.”

올해로 28살이 된 이제훈은 작품 속 사랑이 아닌 실제 자신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 “아쉽게도 데뷔 후 한 번도 열애를 한 적이 없어요. 이제는 하고 싶어요. 곧 하겠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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