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에베레트스 오른 코리안리 박종원 사장

입력 2012-05-23 11:12 수정 2012-05-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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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혁신적 기업문화 정착…글로벌 톱5 도약할 것"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이 칼라파타르 정상(5550m)에 서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박종원 사장을 비롯한 14명의 코리안리 등반대는 보름 간 고산증과 싸우며 총 140km 행군 끝에 에베레스트 지역 칼라파타르(5550m) 등정에 성공했다. 해외고산 등반을 통해 세계 재보험 시장에 글로벌 톱5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떠난 등반이었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은 CEO를 5번(15년)이나 연임한 장수 CEO이자 ‘등산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도전정신과 협동정신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매년 힘든 코스의 등반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직접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박 사장을 비롯한 코리안리 전 임직원들은 지난 2004년부터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여섯 개의 준산(峻山)들을 차례로 넘어 340km를 종주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뜻을 품고 히말라야 있는 칼라파르트로 등반에 도전한 것이다. 칼라파타르는 특별한 장비나 기술없이 일반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이기에, 등반대는 지난해 12월부터 주말에는 서울 근교의 산들에서 등반연습을, 평일에는 헬스장에 함께 모여 체력단련 훈련을 실시하는 등 혹독한 훈련을 마치고 2주 간의 등반 여행을 떠났다.

박 사장이 등산경영을 시작한 것은 회사가 파산 직전까지의 위기를 한차레 겪고 난 후부터다.

박 사장은 “코리안리가 50년된 역사를 갖고 있지만 1998년 외환위기때는 우리도 파산직전의 위기까지 몰린적이 있었다”며 “그당시 전 직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었고, 임원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좌충우돌하기 일쑤라 회사 전체가 어지러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살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우선 사람부터, 조직력을 강화하고 정신부터 가다듬어야겠다는 생각에 등반경영을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도전한 칼라파트르봉은 에베레스트 정상 바로 앞에 있는 봉우리로, 시작지점인 루크라에서 걸어서 8일 정도 가야 에베레스트 앞의 베이스 캠프에 도달할 수 있고, 거기서 700m를 더 올라가야 한다. 칼라파트르라에 오르게 되면 최고봉인 푸모리, 에베레스트, 롯체, 눕체 등 8800m되는 봉우리들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코리안리 원정대가 글로벌 톱5를 향한 염원을 담아 환호하고 있다.
박 사장은 “사람들은 왜 위험을 분산시카는 보험회사에서 이런 위험한 등반을 결정했냐고 묻지만 위험에 처하지 않으면 위험에 대해 모를 수밖에 없다”면서 “직접 당해봄으로써 그에 대한 사전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되고, 그것이 바로 보험사 본연의 업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리안리의 매년 이어지는 등반에 대해 “사장이 산을 좋아하기 때문에 직원들을 산에 데리고 다닌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사실 박 사장은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CEO가 솔선수범 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앞장서지 않을테고, 직원들의 도전정신과 모험, 협동, 한계극복, 근성 등이 밑바쳐주지 않으면 제아무리 능력있는 CEO라도 제대로 회사를 이끌어 나갈 수 없다는 생각에 등산경영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박 사장은 강조한다.

이번 칼라파타르 등반은 박 사장을 비롯한 14명의 대원 모두에게 너무나도 힘든 여정이었다. 해발고도가 3000m를 넘으면서 많은 대원들은 고산증세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호흡은 가빠오고 극심한 두통과 오한, 설사는 기본이었다. 산소 부족으로 인해 숙면을 취할 수 없었고 밤의 체감온도는 영하 15도를 넘나들어 침낭 안에서 뜨거운 수통을 안고 자야 했다. 대원 모두 수면부족, 악화된 고산증세를 겪고 있었고 포기를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에베레스트와 푸모리봉 사이에서 칼라파타르의 검은 봉우리가 아침햇살을 받으며 모습을 나타내자 남은 힘을 모아 힘겹게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결국 14명의 코리안리 원정대 모두는 칼라파타르 정상 등반에 성공하고 글로벌 톱5에 대한 전 직원의 염원이 담긴 룽다(깃발)를 정상에 설치하며 감격적인 만세를 불렀다

박 사장 “물론 전 대원이 등반에 성공했을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지만 등반과정에서 14명 전 대원이 너무 고생을 해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설사, 두통, 호흡증상 등 많은 고산병증세로 생사를 가르는 정도까지 갔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많은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현재 코리안리가 매년 13%의 성장율을 보이며 아시아 1등기업으로 우뚯 솟아오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기업정신을 바탕으로한‘등산경영’이 가장 큰 힘이 돼줬다고 설명했다. 기업문화가 혁신이되고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문화로 바꿨기 때문에 그것이 원동력이 돼서 지금까지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기업의 발전은 무엇보다 근본적인 정신이 중요한데 아무리 지금 잘나가더라도 기업문화가 부정적인 회사는 앞으로 망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코닥이나 소니같은 회사를 보면 현실안주를 하다보니 지금 몰락의 길을 걷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은 첫째도, 둘째도 기업정신을 강조하며 임직원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정신혁신을 위해 등산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또 하나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하루하루를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박 사장은 "코리안리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재보험회사로 도약해 2020년까지 톱5로 성장하는 것이 내 마지막 꿈”이라면서“더불어 코리안리 전 직원들까지 1등가는 세계의 재보험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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