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한동철 교수 "참된 부자는 富와 德 갖춘 사람"

입력 2012-03-0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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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은 물론 정신적 풍요도 겸비…상상 초월한 절약정신이 첫 걸음

▲국내 최초로 부(富)의 개념을 이론화 한 한동철 교수는 유일한 박사. 경주 최부자와 같이 존경받는 부자들이 많아져야 한국 사회가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한다.(사진=고이란 기자)
사람들은 누구나 부자(富者)가 되길 꿈꾼다. 치솟는 물가에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고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 수록 부자에 대한 갈망은 더욱더 간절해 진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부의 축적은 정직하고 성실한 방법보다는 각종 편법과 비리에 의해 이뤄졌다는 편견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부도덕하고 몰지각한 부자들의 면모는 이같은 편견을 더욱더 일반화시킨다.

그렇다면 당신의 생각하고 있는 부자란 어떤 의미인가. 국내 최초로 부자학을 완성시킨 한동철 부자학연구학회 회장(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은 부자를 ‘부(富)와 덕(德)을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재물뿐만 아니라 윤리와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부자의 비결, 절약과 창조=한 교수는 부자를 재물과 재능을 가난한 사람과 나눠야 ‘참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부자를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참된 부자’의 의미를 널리 전파하기 위함이다.

그는 “진정한 부자는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풍요를 동시에 겸비한 사람”이라며 “단순히 부를 쌓는 것이 아니라 정직과 성실, 공동체 정신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참된 부자’가 되는 일은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가 말하는 부자가 되는 비결은 뭘까? 그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절약정신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교수는 “예전 부자학연구학회 회원과 유명 한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한적이 있었는데 그 회원이 식사를 마친 후 반찬으로 나온 불고기 2점을 포장해 달라고 부탁했었다”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 사람처럼 절약을 습관화 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창조 정신 역시 필수덕목이다. 남들과 다른 발상을 가지려 노력하고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섰다면 뒤 돌아보니 말고 매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몇년 전 거듭되는 사업 실패로 전 재산을 잃고 수중에 1000만원 밖에 남지 않았던 회원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그 회원이 어느날 새로운 외식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며 핵심 도구개발에 800만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극단적인 결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 그 회원은 외식업계에서 명망있는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며 “부자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그 판단이 옳다란 확신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것을 쏟아붓는다”고 덧붙였다.

◇부자는 나누고, 빈자는 그들을 칭찬하라=

한 교수는 사회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이유로 빈부간의 소통 단절을 꼽는다. 부자는 빈자와 공유하길 꺼려하고 빈자는 부자들의 노력을 왜곡하기 때문에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교수가 진행하고 있는 ‘젊은 부자만들기’ 프로젝트도 빈부간의 소통의 장(場)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

부자는 나누려는 마음을 갖고 빈자는 부자들의 기부에 진심으로 박수쳐 주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이같은 격차가 점차 좁혀질 것이란 생각에서 비롯됐다.

한 교수는 “스티브잡스가 스톡옵션을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그저 유능한 CEO로서 우리 기억속에서 잊혀져 갔을 것”이라며 “그가 사후에도 존경받는 인물 될 수 있는 것은 재능과 재물 모두를 사회와 나누려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빈자들은 부자들의 기부에 대해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그만큼 밖에 나누지 못하냐’'라고 그 의미를 폄하한다”며 “돈의 가치는 빈부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똑같은 만큼 빈자들은 부자들의 용기있는 결단에 진심어린 박수를 쳐줘야 부자의 나눔은 더욱더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버핏세’를 찬성한다. 버핏세란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이 자기 비서보다 낮은 소득세율을 적용받고 있다며 세재를 개편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면서 비롯된 부자증세다.

한 교수는 “부자들이 세금을 많이 낼 수록 사회가 발전하고 빈부간 양극화가 완화된다”라며 “50% 미만 수준의 ‘버핏세’ 도입을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버핏세’가 경제적으로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만 부자들이 나눔의 미덕을 쌓는다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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