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소매금융 진출 전략 수정

입력 2012-02-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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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지점 인수 대신 점포 확대로 가닥

공공기관 해제로 금융당국 견제 안받아

여수신 강점 상고 출신들 대거 발탁도

민영화를 앞둔 산업은행이 수신기반 확보를 위해 HSBC(홍콩상하이은행) 국내지점 인수를 서둘러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HSBC 국내지점 인수에 큰 미련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공공기관 지정해제와 무점포 온라인뱅크 서비스인 KDB다이렉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HSBC인수에 적극적이지 않다”면서 “최근 지점장급 인사를 보면 점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영업확대 전략을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 역시 “HSBC의 국내지점은 메리트는 있지만 급하게 적정가격 이상으로 인수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해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은 본부장 및 지점장 인사에서 고졸 출신 직원들을 전면배치했다. 부산경남지역본부장과 호남지역본부장 등 거점에 상업계 고교 출신 지점장을 발탁했다. 또한 소매금융 관련 여수신을 모두 취급하는 일반지점장에 새로 임용된 2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1명을 고졸 출신으로 배치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점의 경우 상업계 고교 출신 직원들이 더욱 소매금융에 적극적이며 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인사는 점포 확대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인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산업은행은 공공기관 지정해제가 됨으로써 점포 확대에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올해 적극적인 점포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의 점포는 57개로 1000개 안팎의 시중은행들 보다 미미한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은행의 영업거점인 점포가 200개 정도가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올해 최대 100개까지 점포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산업은행의 점포 확대는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산은은 그동안 산은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민영화가 되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반 예금을 받아 안정적인 수신기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HSBC의 마음이 급해졌다. 자칫 인수가 안될 경우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HSBC는 강경하게 고수하던 입장을 바꿔 일정부분 매각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HSBC의 지점의 인수보다는 그 안에 담겨있는 소매금융 프로세스가 필요한 것”이라며 “매각가와 여러 가지 옵션 부분에서 서로 조율을 하고 있는 상황”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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