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교육기자재 등을 구입할 때 통합계약을 통해 8개월간 약 55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시교육청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말까지 추진한 물품·용역 통합계약 실적을 발표했다. 통합계약 실시 결과 본청은 교육기자재 등 14개 사업에서 29억 7300여만원을 , 지역교육청은 도서 등 134개 사업에서 24억 8700여만원을 각각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계약은 일종의 공동구매로 노후 정보화 기기, 영상장치, 체력측정기 등 학교에 지원하는 교육기자재 구입 예산을 시교육청에서 일괄구매·지원하는 방식이다. 의약품, 급식소모품, 각종 용역 등 모든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구입하는 물품이나 용역 사업은 지역교육청에서 통합해 구매한다.
지금까지 기자재 등 주요 물품은 시교육청에서 학교로 예산을 배정하면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집행했다. 때문에 기자재 선정 과정에서 업체들의 로비와 같은 문제가 생기거나 구매단가에 차이가 생기는 등 예산의 비효율적 집행 사례도 있었다. 같은 사양의 물품을 학교별로 계약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시교육청에서 3억 5400만원에 구매한 ‘체지방측정기’의 경우 조달청에 등록된 계약금액이 12억 9000여만원에 달해 무려 72.5%의 예산을 절감하기도 했다. 11개 지역교육청에서도 소속 학교를 대상으로 통합계약을 실시해 평균 26%의 예산을 절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도교육청 중 처음으로 실시한 통합계약이 시행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예산절감과 학교업무 경감에 커다란 성과를 이뤘다”며 “대상 물품을 확대하고, 학교장터(S2B)를 통한 통합계약 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공동구매 방안을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