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과 회담재개 길 열려있다

대화통한 남북·미북 관계 개선 가능

한미일 3국이 북한과의 회담을 재개할 전망이다.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3자 북핵 협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3국은 북한과의 회담 재개를 위한 길이 열려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고 BBC가 이날 보도했다.

그는 이어 “3국은 앞으로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와 미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데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했다”며 “3국은 여러 지역문제에 잘 대처하기 위해 중국·러시와와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첫 다자회의인 이날 협의에서 대화를 통한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옴에 따라 최근 한미 양국에 대한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협의 직후 발표문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9.19 공동성명 약속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고 남북관계 개선과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추후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국은 이날 협의에서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3국 외교장관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차기 회담 주최국 한국이 시기와 장소를 검토한 뒤 서로 조율하자는데 의견을 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3자 협의에는 임 본부장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이 참여했다.

미국은 최근 뉴욕채널을 통해 대북 식량 지원문제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군용으로 전용이 가능한 쌀 등을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본부장은 18일 한미 당국자간 양자 협의에서 대북정책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은 같은 날 일본과도 별도로 양자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