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국회의원 비서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하기 전날 저녁식사에 처오아대 행정관도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연합뉴스는 경찰청에 따르면 10월25일 저녁 8시께 광화문 인근에서 진행된 1차 저녁 자리에 박희태 국회의장실 전 비서 김모씨,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 비서였던 박모씨,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비서 김모씨, 청와대 행정관(3급) 박모씨 등 4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자리가 디도스 공격을 주도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전 비서 공모씨가 합류하기 전의 모임이어서 이번 범행과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씨는 이날 저녁식사 자리에는 없다가 밤 11시부터 서울 강남 룸살롱에서 박 의장실 전 비서 김씨, 공 전 의원의 비서였던 박씨, 검찰 수사관 출신 사업가 김모씨, 피부과 병원장 이모씨, 변호사 김모씨 등이 함께한 2차 술자리에 합류했고, 이 자리에서 디도스 공격을 하라고 강모씨에게 지시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저녁식사 참석자로 의원 비서들만 공개했을 뿐 박 행정관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 행정관은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들과 저녁식사를 했지만 디도스 공격이나 공씨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식사 후 바로 귀가해 동석자 일부가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한 사실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공씨와 전혀 모르는 관계이고 술자리를 함께한 적도 없어 경찰의 조사에서 사실 관계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행정관을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자진출두 형식으로 조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차 저녁 자리 참석자는 공씨를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범행과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커 인권 침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