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과감한 투자로 스마트폰 살린다

입력 2011-11-08 10:14 수정 2011-11-0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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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1조원 가운데 6000억원 이상 스마트폰 투자.. 아이폰, 갤럭시 같은 킬러 제품 절실

LG전자가 스마트폰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LG전자는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 자금의 대부분을 스마트폰 사업에 투자하는 등 대반격에 나섰다. 특히 4세대 LTE 스마트폰에 집중투자해 그동안 벌어졌던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와 같은 킬러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스마트폰 사업 정상화 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3일 발표한 약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관련, 자금조달의 세부내역을 7일 확정 공시했다.

LG전자는 이번에 증자로 조달하는 1조원의 절반 이상을 휴대폰 사업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에 쏟아 붓는다. 우선 연구개발(R&D)비용만 4230억원이 배정됐다. 내년 말까지 △LTE 모델 개발에 3126억원 △LTE 등 선행 기술 개발에 1235억원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264억원을 쓴다.

이 연구개발을 주도할 연구동 신축 및 장비투자(853억원) 및 LTE 제품 개발 대응(631억원) 등 설비 투자 자금 148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6100억원 수준이다.

1년 이상 LG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스마트폰 쇼크’를 내년에는 확실하게 떨쳐버리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에 뒤늦게 나서는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기업 전체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LG전자 휴대폰 부문은 소위 잘나가는 사업이었다. 2009년 2분기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조원을 넘어섰고,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도 30%를 넘었다.

당시 LG전자는 2012년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 톱2를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 쇼크를 맞으며 급격히 하락, 지난해 2분기부터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3분기에는 14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의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5.6%로 6위. 애플(18.5%)과 삼성전자(17.5%)는 물론 HTC(11%)에도 훨씬 못 미친다.

LG전자는 더 이상 스마트폰 사업에서 뒤쳐지면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과감한 스마트폰 투자를 선택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같은 킬러 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투자금액을 늘리는 것 만으로 휴대폰 사업에서 다시 선두권으로 도약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창의적인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기업문화 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LG전자에서 퇴사한 연구원은 최근 구본준 부회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혁신을 위해선 위험감수가 가능해야 하는데, LG전자에선 아이디어가 구현될 지 조차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투자수익률(ROI)부터 먼저 계산한다”고 비판한 내용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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