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국제사회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 사망 이후 리비아의 민주적 변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앙골라 수도 루안다를 방문한 호세프 대통령은 “리비아는 민주적 변화와 발전의 길을 걸을 것이며, 전 세계는 이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브라질은 리비아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재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그러나 카다피의 사망에 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을 자제하면서 “리비아가 민주주의 이행 과정을 거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지도자의 죽음이 축하할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호세프 대통령을 수행 중인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외교장관은 카다피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리비아에서 폭력이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도 종식돼야 한다”면서 “리비아 국민이 대화로 미래를 결정하고 국가 재건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리비아 사태가 카다피의 사망으로 끝나면서 브라질 정부는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와의 접촉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외교부는 NTC와의 공식 채널 구축을 위한 고위급 외교 대표단을 지난주 리비아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리비아 상황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기했었다.
브라질 정부는 리비아 내전이 시민군의 승리로 기울면서 새 정부 수립 이후 리비아의 유전 개발과 인프라 사업을 둘러싼 경쟁에서 자국 기업에 불이익이 예상되자 NTC와의 접촉을 서둘러 왔다.
리비아에는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대형 건설사들이 진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