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엔고 대응책으로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후노 유키토시 도요타 수석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태국에서 만든 소형차를 일본 등 다른 시장으로 역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달러에 대한 엔고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도요타는 현재 태국에서 트윈 모델의 소형차 ‘비오스’와 ‘야리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에티오스’라는 이름으로 소형차를 생산하고 있다.
후노 부사장은 “이들 차량과 같은 플랫폼을 기초로 한 수출용 버전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들 차량을 더 글로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가 역수출용 생산기지로 태국을 고른 것은 저렴한 생산 비용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인건비 부담이 커 엔고에 따른 환차손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다.
도요타가 현재 일본으로 역수입하는 승용차는 영국에서 만들고 있는 중형 스테이션 웨건 ‘아벤시스’ 뿐이다.
후노 부사장은 “그러나 도요타는 일본 내 생산 거점은 유지할 방침”이라며 “자국 내 생산을 연간 300만대나 그 이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태국을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삼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닛산의 경우 태국을 생산 허브로 결정하고 여기서 생산한 소형차를 일본으로 역수출하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도 태국에서 수출용 소형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연비성능이 우수한 소형차에 대한 세금우대로 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