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조직개편·사장단 인사…삼성에 무슨 일이?

입력 2011-07-04 11:28 수정 2011-07-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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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도 무능도 쇄신대상… "삼성전자발 빅뱅 오나" 촉각

“삼성이 전쟁 중에 장수를 교체하고 진용을 다시 짜고 있다.” 삼성이 지난 1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한 재계 반응이다.

삼성의 파격적인 사장단 인사 이면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누차 강조해 온 ‘위기론’이 녹아 있다. 비리척결로 내부 기강을 잡고 한 박자 빠르게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해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정기인사 관례 깨고 이례적 일부 사장단 교체 = 삼성은 지난 1일 삼성전자 내 반도체, LCD 등 부품사업을 한데 묶어 ‘DS(디바이스 솔루션)사업총괄’ 조직을 신설하고, 권오현 반도체사업부 사장을 총괄사장으로 임명했다. DS사업총괄은 메모리사업부(전동수 사장), 시스템LSI사업부(우남성 사장), LCD사업부(권오현 사장 겸직)를 관장하게 된다.

삼성 측은 이번 인사가 삼성테크윈발 비리 척결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조직 전체가 받아들이는 충격은 매우 크다. 비리는 물론 무능까지도 ‘척결’ 대상이 된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계열사별 경영진단(감사)이 끝나면 부정부패가 있는 곳 뿐만 아니라 실적이 부진한 곳에도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조직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이 회장의 위기감도, 삼성의 개혁 규모도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LCD 사업부 갑작스런 '수장 교체'…왜? = 지난 2008년 상반기 만해도 삼성전자 5개 총괄사업부 가운데 가장 잘나갔던 곳이 LCD사업부였다. 두 분기 연속 1조원이 넘는 이익을 내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LCD사업부가 벌어들였다. 같은 시기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1분기 2000억원,2분기 3000억원으로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LCD사업부는 2009년 3분기 이후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 1분기 2300억원 적자를 내면서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결국 LCD사업부가 불과 2년 만에 ‘사령탑 교체’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받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말 전자 각 사업부가 잠정 실적을 보고했는데 LCD가 또 적자를 내자 이건희 회장이 사장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기에 잘못된 투자 결정의 책임을 물었다는 시각도 있다. 매년 반도체에 버금가는 설비투자를 하면서도 경쟁사를 월등히 앞서지 못한 데다 생산수율도 경쟁사보다 낮다는 점에서다.

◇삼성, 전자 계열 재편되나 = 삼성전자가 현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품회사와 완제품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일 단행된 삼성전자의 인사도 공룡화된 비대화를 해결하기 위해 부품부문과 완제품 부문을 분리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 사업을 묶어 DS(디바이드 솔루션) 총괄조직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조직은 부품 부문인 DS총괄과 완제품 부문인 영상디스플레이, 무선, 생활가전사업부 등으로 재편했다.

조직개편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고운영책임자(COO)라는 직책으로 해외를 다니며 삼성전자로부터 부품을 사 가는 파트너 회사들과 관계를 맺고 있어 삼성전자 부품 경쟁력을 누구보다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의 몸집이 너무 커져 빠른 의사결정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위기감에 분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부문별 분사는 여러 주주의 이해관계가 얽힌 오너의 결단이 걸린 사안이라 현재로서는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조직 개편이 필연적으로 다른 전자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계열사들의 업종 조정 등 이합집산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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