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돈'은 '피'보다 진하다?

입력 2011-06-08 10:18 수정 2011-06-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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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아시아나 고발, 2년 전 '형제의 난' 재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형제의 난’이 2년여 만에 재연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7일 오후 박삼구 회장, 오남수 전 전략경영본부 사장 등 4명에 대해 사기·위증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향후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고되면서 형제의 난 2라운드는 점입가경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금호家 두 형제 간 분쟁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9년 6월, 금호그룹은 박삼구·찬구 회장의 경영권 갈등으로 촉발된 ‘형제의 난’으로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으로 분리됐다.

두 회장은 형제의 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퇴진 했지만, 이듬해인 2010년 3월(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과 11월(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경영에 각각 복귀했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 5월 어머니 이순정 여사의 별사를 일시 화해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박찬구 회장이 최근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자 둘 사이 관계가 다시 악화됐다. 현재 검찰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있는 박찬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의 관련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남부지검에 처음으로 소환된 자리에서 금호아시아나의 비자금 조성 개입 여부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관련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7일엔 박삼구 회장 등을 대상으로 고발장을 제출하며 양 측의 갈등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이번 형제의 난 2라운드의 핵심은 2009년 6월1일 금호아시아나 재무구조 개선약정 체결 이전에 대우건설 매각이 결정됐는 지 여부다.

검찰은 박찬구 회장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이전 대우건설을 매각할 것이라는 내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함으로써 1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피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측은 “금호석유화학은 대우건설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으려 애썼고,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을 제 3자에게 매각하기로 한 것을 6월 28일 언론보도를 통해서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에서‘박찬구 회장이 5월부터 매각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식으로 검찰에 진술했다는 얘기가 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발했다는 것.

금호석화 관계자는 또 “금호아시아나가 2009년 5월께 내부적으로는 대우건설 매각을 결정했으면서도 그해 6월1일 산업은행과 ‘2개월 내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대우건설을 매각하겠다’는 약정을 맺은 것은 주가 상승을 위해 두 달 간의 시간을 확보하려는 허위의 행위”라며 “증권시장 투자자와 금융당국은 물론 전 국민 에게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어떠한 사안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본 후 이에 대한 적절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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