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은행 터에도 명당이 있다?

입력 2011-05-19 11:03 수정 2011-05-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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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도 장사를 하거나 사업을 할 때 터가 ‘명당’인지 아닌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하물며 수천명이 근무하는 회사 본점을 결정하는 일에는 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외환위기를 보내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시중은행들도 실제 본점터가 명당에 위치해 위기를 극복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한은행 본점이 위치한 서울 중구 태평로2가 120번지는 조선시대 조달청이라고 할 수 있는 선혜청의 별청자리로 옛부터 곡식을 수북히 쌓아놓던 곳이라고 합니다. 구한말 고종때인 1883년에는 근대식 화폐주조소인 전환국이 설립돼 이후 20년간 화폐를 주조하기도 했습니다. 신한은행은 1986년 현재 위치에 둥지를 틀면서 급성장했습니다. 특히 조흥은행과 통합하면서 청개천 인근 옛 조흥은행 본점 건물로 옮기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현 위치가 최고 명당터라는 내부 의견에 따라 이전을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서울 중구 회현동1가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위치도 손꼽히는 명당터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조선 중종때 영의정을 지낸 정광필의 집터로 대궐 못지않은 99칸 저택이 위치했었던 곳입니다. 정조부터 고종까지 72년간 관직생활을 하면서 5명의 임금을 보필했던 청백리 정승 정원용도 정광필의 후손으로 12명의 정승이 이 자리에서 살아 ‘현인들이 모여산다’는 회현동이란 지명이 유래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905년 벨기에 영사관이 한때 위치했으며 해방이후 해군해병대 청사로 사용되다 1996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이 창립 100주년을 기념, 현재의 24층 건물로 신축했습니다.

중구 을지로2가에 위치한 외환은행 본점 역시 돈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궁중 음악과 무용 등을 총괄하는 장악원이 위치했던 이곳은 황금빛 언덕이란 의미의 구리개로 불렸습니다. 지난 1909년부터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위치했으며 해방이후엔 내무부 청사로, 1977년부터 외환은행 본점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반면 SC제일은행은 지금의 종로 2가 본점터를 놓고 각종 풍문에 휩싸인 적이 있습니다. 지난 1998년 당시 금감위원장이었던 이헌재 전 부총리가 “감독기관에 딱맞는 명당이지만 은행터로는 좋지 않다”며 제일은행측에 매각을 요구했지만 은행에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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