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큰손 한국 부동산 시장 떠난다

입력 2011-05-11 15:20 수정 2011-05-1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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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등 한국지사 철수...부동산 장기침체 수익내기 어렵다 결론

외국계 큰 손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을 떠나고 있다. 국내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인한 빌딩 공실률 등이 높아지면서 매매차익과 임대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부동산 투자 및 관리 부문인 모건스탠리 캐피털(MS Capital)은 지난해 말 국내 사무소를 잠정 폐쇄하고 철수했다.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를 비롯한 모간스탠리 부동산 펀드 소유의 유형자산은 현재 자산관리 회사인 알파인베스트먼트가 위탁 관리 중이다.

회사측은 부동산 펀드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사무소를 철수했다고 밝혔지만 서울스퀘어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본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추정된다.

지난 2009년 리모델링공사를 통해 개보수 한 이 빌딩은 현재 공실률이 10% 안팎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릴린치도 지난 2005년 4500억원에 사들인 서린동 SK사옥을 지난 2월 말 5500억원을 받고 SK에 되팔았고 최근 서울 을지로의 센터원 빌딩 지분 50%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매각하는 등 빌딩 매각 대열에 동참했다.

SK사옥의 경우 1000억원이라는 차익을 남겼지만 투자 비용 등을 고려할 때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다.

맥쿼리센트럴오피스 역시 지난 2003년 사들인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을 지난 2009년에 3100억원에 국민연금에 넘긴 바 있다. 금융위기 이후 공실률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남기기가 어려워지자 외국계 자본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고 보유 물건을 매각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이 서울시내 1265개의 오피스빌딩을 대상으로 올해 1사분기 공실률을 조사한 결과 전분기보다 0.4%포인트 상승한 5.7%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중반까지 공실률이 1%대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상승률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빌딩 등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던 모건스탠리의 국내 사무소 철수는 상징하는바가 크다"며 "외국계 큰 손들이 하나둘 한국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대다수 외국계 큰 손들은 지난 IMF때는 2~3배씩 남기고 되팔았다"며 "하지만 최근들어서 이같은 수익을 거두기 힘들자 손을 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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