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달러가 글로벌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급등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20분 현재 11.40원 오른 108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고용지표 악화로 인한 경기 회복세 둔화로 급락하면서 환율은 개장초부터 강한 상승 흐름을 받았다. 개장가는 16.10원 오른 1091.00원이었다. 역외 환율 상승도 온전히 서울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또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같은 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상을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원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 1.48유로대에서 1.45유로까지 내려 앉았다. 달러·엔 환율도 지난 5일 79.97엔까지 하락하며 일본 대지진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ECB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과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며 달러 강세를 촉발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번 달러 강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역으로 국제 유가 하락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결제수요(달러 매수)를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역외를 중심으러 숏커버(달러 재매수)가 나오면서 수급은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점으로 판단한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매도)가 나오면서 상승 흐름은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국내 수출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현재의 조정장이 당분간 진행되도 환율 하락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