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행복한 노후설계]"안정적 현금창출 즉시연금 가입"

입력 2011-04-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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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자산의 재구성

은행에서 30여년간 근무한 뒤 지난해 56세의 나이로 은퇴한 김진우씨는 은행원이었던 게 무색할 정도로 금융자산 비중이 낮았다. 전체 30억원의 자산 중 예금, 적금, 연금, 보험, 펀드 등의 자산은 불과 20%에 미치지도 못했다. 나머지는 자가 소유의 아파트와 토지 등이 대부분이었다.

▲자료제공: 고득성 SC제일은행 삼성PB센터 이사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 전문가들은 노후를 대비한 현명한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현금을 만들어 내도록 자산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최근에는 매달 현금을 지급하는 즉시연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중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상품인 즉시연금은 목돈을 집어 넣고 매달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종류는 상속형과 만기형 두가지가 있다. 상속형은 만기를 정한 뒤 원금은 놔두고 이자만 받는 상품이다. 10년, 20년 등 설정해 둔 기간이 지나면 원금을 만기보험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종신형은 사망할 때까지 원금과 이자를 함께 받는 상품이다. 그만큼 매달 수령액은 늘어난다. 20년, 30년 단위로 보증기간도 정해 놓을 수 있어 이 기간을 채우지 못한다면 연금은 가족들이 상속받게 된다.

김씨 역시 지난달 4억원 가량의 토지를 처분하고 종신형 즉시연금에 가입했다. 김씨는 “10년 이상 장기 보유한 토지여서 양도소득세가 크지 않았다”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적극적인 현금 창출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토지거래법에 따르면 10년 이상 보유한 비상업용 토지에 대해서는 양도 차익에 대한 30%를 양도소득세에서 공제해 주고 있다.

김씨는 4억원 모두를 종신형 즉시연금에 가입했다. 매달 나오는 연금은 170만원 정도다. 상속형에 가입했다면 이보다 적은 12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PB센터 팀장은 “즉시연금은 2~3년 전만 해도 보험 상품이란 인식 때문에 선호도가 크지 않았지만 비과세이면서 이율도 시중금리보다 높아 최근에는 은퇴자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즉시연금은 연금의 3중 구조를 구성할 수 있다는 데서도 장점이 있다. 국민연금은 소득대체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년 이상 연금을 낸 완전 노령연금 수급자의 소득대체율은 42.1%이다. 고령화 추세로 소득대체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또 기업의 퇴직금 역시 누적으로 쌓이지 않아 평생 동안의 소득을 대체하는 효과는 미미하다. 이 팀장은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을 통한 노후 소득 보장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고액 자산가일수록 즉시연금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시연금은 위험부담을 피할 수 있는 자산 구성이기도 하다. 이 팀장은 “퇴직 뒤에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무엇보다도 일순위이다”며 “괜히 부동산 등에 새로 투자했다가 가치가 하락하는 위험부담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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