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거래소 스타지수 관리 딜레마

입력 2011-03-30 11:00 수정 2011-03-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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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딜레마에 빠졌다. 코스닥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거래소가 도입한 스타지수 관리에 구멍이 났기 때문이다.

스타지수는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시장 대표성, 유동성, 재무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우량기업 30곳을 선정한 것으로, 거래소가 보증하는 우량종목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 29일 거래소는 스타지수 기업 가운데 포휴먼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스타지수 구성종목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이나 합병 등 특별한 경우를 통해 구성종목에서 제외된 것이 아니라 기업부실로 인해 스타지수에서 빠지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스타지수 존속여부는 물론 포휴먼에 대한 상장폐지결정 여부도 함께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타지수에 편입된 기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기관투자자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거래소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를 하게 된다.

하지만 포휴먼의 사례처럼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을 뿐만이 아니라, 거래소가 지정한 각종 지수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거래소 스스로 우량기업으로 판단해 스타지수에 편입시킨 기업이 상장폐지된다면 거래소의 신뢰도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심사결과 상장폐지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상장폐지 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시장을 기만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의 고객서비스 헌장에는 ‘잘못 제공된 서비스를 바로 고치고 적절히 보상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거래소는 세계 최고수준의 거래서비스 제공과 고객가치 창조를 표방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 국제유가 고공행진 등 최근처럼 불확실성 시대에서 투자에 대한 최종책임을 개인에게 묻기보다는 공공기관인 거래소부터 좀 더 정확하고 신뢰도 있는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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