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주식회사 일본, 눈물겨운 복구 한마음

입력 2011-03-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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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ㆍ철강ㆍ해운 업계, 상생협력으로 난관 돌파

대지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동일본 지역의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천문학적인 자금 투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력난까지 겹쳐 복구작업은 험난할 전망이다. 열악한 도로 사정과 물자난도 문제다.

일본 정부는 대지진에 따른 도로·항만·공장·주택 등의 직접적인 피해 규모가 15조~25조엔(약 208조~34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1995년 오사카와 고베 지역을 강타한 ‘한신대지진’ 당시는 물론 민간 조사업체들이 예상한 10조엔을 웃도는 액수다.

정부의 피해 예상액은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제한송전에 따른 경제활동 손실을 포함시키지 않아 실제 피해액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업들은 상생 협력으로 난국을 돌파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도치기공장을 포함한 각지에서 지원단을 파견해 후쿠시마현 이와키공장과 부품 협찬사 복구 지원에 나섰다.

도요타자동차도 본사가 있는 아이치현에서 60명 가량의 지원단과 물자를 자회사가 있는 미야기 공장에 보내 복구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혼다도 발 빠르게 복구 지원에 나서 부품 자회사인 게힌은 조만간 생산이 가능한 상태에 도달했다.

철강업계도 전후 최대 위기를 맞아 손을 맞잡고 있다. 지난 2월 합병을 선언한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은 이번 대지진을 계기로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스미토모금속공업은 고로 5기 중 2기가 가동을 멈췄으나 신일본제철이 지원단을 파견해 가동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신일본제철도 이와테현 가마이시공장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고베제강소는 제품 지원을 통해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 연합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고베제강소는 한신대지진 당시 고로가 2개월여동안 가동을 중단했으나 이들 철강사의 도움으로 난국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 고베제강소는 이들 철강사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제품을 즉각 보내준다는 계획으로 고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해운업계는 대지진으로 육상 물류망에 혼란이 빚어지자 재해지 지원을 자청했다.

석유제품을 실어나르는 아사히탱커는 재해지인 도호쿠전력의 아키타 화력발전소로 중유 5000㎘를 수송키로 했으며, 구리바야시상선은 센다이항에 구호물자를 실어나르기 위해 별도의 노선을 마련했다.

상선미쓰이페리는 홋카이도에서 아오모리항으로 자위대원 2700명을 이동시켰고, 가와사키상선도 항로를 변경해 재해지 지원에 나섰다.

다만 태평양 연안의 항만이 복구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선적지에서 필요한 트럭과 연료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후쿠시마 제1 원전의 냉각기능 상실로 방사능 오염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농수산업계와 지방자치단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전 인근의 해수 오염과 일부 야채에서 허용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판로가 막히자 농수산업계에서 비명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수산물 시장인 쓰키지시장에서는 산리쿠 지역의 특산품인 굴 입하량이 지난주 대비 32%나 줄었다. 지진 발생 전주에 비하면 52%나 감소했다. 제한송전 여파로 냉동수산물 입하도 일주일 전보다 47%나 줄었다.

일부 지자체에는 방사능 오염과 관련된 악성 루머를 차단하고 출하가 중단된 농가에 보상하라는 내용의 탄원서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방사능이 누출되는 가운데 악성 루머까지 겹쳐 묘수를 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농작물을 수확하는 즉시 건물 안으로 옮겨 방사능 오염 피해를 줄이도록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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