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북아프리카 민주화 폭퐁 어디까지

입력 2011-02-20 11:23 수정 2011-02-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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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예멘, 강경 진압 vs 바레인, 대화 개시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된 민주화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바레인에서는 19일(현지시간) 국왕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왕세자가 반대 세력과 대화를 개시한 반면 리비아와 예멘 정부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제리, 지부티 등에서도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지는 등 독재정권을 몰아낸 튀니지와 이집트의 여파가 사실상 아랍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리비아·예멘 '강경대응'=리비아에서는 제2의 도시인 벵가지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닷새째 지속됐으며 시위대 진압에 나선 보안군의 발포로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위 도중 사망자는 전날 숨진 35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공식집례로만 최소 99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리비아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으며 자국의 안정을 흔들려는 외국 조직이 개입돼 있다면서 여러 도시에서 이들 조직원 수십명을 체포했다.

반정부 시위 열흘째를 접어든 예멘에서도 수도 사나에서 경찰이 수천명의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1명이 사망했다. 이로써 지난 16일 시작된 시위에 따른 사망자수는 10명으로 확대됐다.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민간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평화적인 표현의 자유는 보장하겠다"면서도 "최근 소요사태는 국가불안을 조장함으로써 권력을 잡으려는 외부세력의 시도"라고 말했다.

◇바레인 '유화행보'=바레인에서는 셰이크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왕세자가 수도 마나마의 진주광장에 주둔해 있던 군 병력과 장갑차들을 철수시키는 등 유화 행보에 나섰다.

이는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에게 전화를 걸어 시민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의미 있는 개혁에 나설 것을 촉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진주광장에는 시위대가 다시 바리케이드를 쌓고 임시 의료 텐트를 세우는 등 보안군의 재진입을 경계하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는 개혁을 요구하는 정치그룹과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바레인의 노동자단체는 경찰의 강제진압에 대해 항의하며 무기한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혀 당분간 시위 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알제리·사우디·지부티까지 번져=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진압에 나선 경찰들의 무력 진압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사우디에서는 현행법상 불법인 정당 설립을 추진하면서 웹사이트에 총선 실시, 투명한 정부 등을 주장하던 운동가들이 정부에 의해 구금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민주화 운동에 따른 정정불안은 사우디 증시에도 직접 영향을 미쳐 이날 리야드 증시는 전날보다 1.6% 하락한 6383.88포인트로 이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부티에서는 이스마엘 오마르 구엘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 1명을 포함해 모두 2명이 사망하는 등 폭력사태가 이어졌다.

이번 시위는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2번째 수행하고 있는 구엘레 대통령이 오는 4월 대선에 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헌법을 개정한 데 대한 반대여론이 확산하면서 촉발된 것이다.

아랍권 민주화 시위에 자극제가 된 튀니지에서도 반이슬람 시위가 벌어졌으며 쿠웨이트에서도 시민권을 요구하는 무국적 유목민들의 시위로 30여명이 다쳤다.

모로코에서도 20일 모하메드 국왕의 왕권 제한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위가 거의 전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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