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TC, ‘OPEC 담합 의혹’ 셰일업체 경영진 문자메시지 들여다본다

입력 2024-07-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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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대선 앞두고 셰일업계 정조준
OPEC과 담합 의혹 관련해 통신 기록 조사

▲아르헨티나 노이켄 파타고니아에서 셰일 오일 및 가스 시추를 위한 굴착 장치가 보인다. 파타고니아(아르헨티나)/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노이켄 파타고니아에서 셰일 오일 및 가스 시추를 위한 굴착 장치가 보인다. 파타고니아(아르헨티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의 담합 의혹과 관련해 주요 셰일오일 생산업체 경영진의 문자 메시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FTC는 헤스코퍼레이션과 옥시덴탈페트롤리엄코퍼레이션, 다이아몬드백에너지 등 셰일오일 업체 경영진이 OPEC과 부적절하게 소통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담합 시도 관련 증거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FTC가 이른바 ‘셰일 카르텔 사건’을 법무부에 회부할 수 있는 이른바 ‘스모킹 건’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FTC가 이들 셰일오일 업체 경영진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게 된 것은 엑손모빌과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의 630억 달러(약 87조6600억 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이 계기가 됐다. FTC는 지난 5월 두 회사의 합병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파이오니어의 스콧 셰필드 전 사장이 석유 가격과 관련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의 담합 정황이 담긴 수백 개의 문자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FTC는 당시 셰필드를 이사회에서 제외하는 조건으로 엑손모빌과 파이오니어의 합병을 허가하기로 했다. 이에 셰필드는 “FTC가 공개적으로 부당하게 나를 비방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위법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사건이 발생하자 FTC는 헤스와 옥시덴탈, 다이아몬드백이 각각 추진하고 있는 인수 거래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이들 회사 경영진의 통신 기록을 살펴보게 된 것이다. 헤스는 530억 달러에 셰브런과의 피인수를,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260억 달러에 비상장사 엔데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옥시덴탈은 셰일 시추업체 크라운록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옥시덴탈은 이와 관련해 18일 성명을 내고 M&A와 관련해 30일간의 공식적인 정부 검토 기간이 끝났으므로 내달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당국은 최근 이들 회사 경영진의 최근 합병과 관련한 문자나 이메일 등의 기록에서 ‘OPEC’이나 ‘셰일’과 같은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고 있다. OPEC과 옥시덴탈, 다이아몬드백, FTC도 해당 보도와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으나 헤스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부적절한 의사소통이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OPEC 측이 미국 셰일업계와 수년간의 치열한 시장 패권 경쟁을 하다 2017년 초부터는 비공식 만찬을 통해 이들과 마주 앉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 셰일오일의 등장으로 수십 년간 공고히 지켜왔던 OPEC의 원유 시장 지배력이 흔들리자 미국에서 열리는 업계 콘퍼런스와 별개로 비공개 회동을 통해 데탕트(긴장 완화) 전략을 추구하게 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셰일업계를 대상으로 한 가장 공격적인 조치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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