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자존심 회복 ‘대반격’ 시작했다

입력 2011-01-14 11:38 수정 2011-01-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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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2만원 5세대 신형 ‘그랜저HG’ 출시

-25년 동안 5세대로 진화한 고품격 세단

-동급 수입차와 정면승부 위해 첨단장비 총망라

-鄭부회장 행사장 직접 찾아 관심 드러내

현대자동차가 지난 13일 공개한 5세대 그랜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신형 그랜저에는 내수시장 자존심 회복과 수출 확대, 수입차와의 정면대결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는 것이다.

25년 동안 5세대로 진화한 그랜저는 소형차 개발에 집중했던 현대차가 처음으로 시도한 고급차였다. 지난 1986년 공업합리화조치 해제후 대우차가 장악하고 있던 고급차 시장에 중형(쏘나타)에 이어 대형차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위한 시도가 그랜저였다.

그러나 그랜저의 내수시장은 뚜렷한 한계를 지녔다. 그러나 수출도 녹록치 않았다. 지난 25년 동안 27만대가 수출되는데 그쳤다. 전략모델인 쏘나타는 지난해 한해동안에 미국 단일시장에서만 20만대 가까이 팔렸던 것과 비교된다.

최근 쏘나타의 판매확대는 그 윗급인 준대형차(그랜저) 수요층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노림수도 여기에 있다.

회사 측은 출시 시기와 국내외 상황, 차급 등을 따졌을 때 쏘나타 못잖은 의미와 전략을 담았다.

먼저 내수시장 이미지 회복이 급선무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상처를 입었다. 지난 2009년 50.4%에 달하는 점유율로 철옹성처럼 지켜냈던 내수시장이지만 지난해에는 44%로 6%포인트 가까이 잠식당했다. 현대차의 공백을 디자인과 신차, 새로운 브랜드 특성을 내세운 기아차가 대부분 차지했다는 점에서 형으로서의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실제로 쏘나타는 기아차 K5에 밀렸고, 모델 체인지를 앞뒀던 4세대 그랜저는 기아차의 신차 K7에 7개월 동안 판매가 뒤졌다.

하반기 들어 아반떼 MD 출시로 자존심 회복에 나섰지만 1위 브랜드 수성을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은 5세대 그랜저다. 사전계약 1주일 만에 2만대 계약을 훌쩍 넘을 만큼 큰 인기몰이를 시작한 것도 현대차의 치밀한 사전전략이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수입차와의 맞대결도 준비중이다. 그랜저는 국내시장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일본 수입차를 겨냥했다. 주요 타깃은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다. 엄밀히 따져 북미시장에서 이들의 경쟁차는 YF쏘나타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선 엔진 등급과 수요층을 따졌을 때 맞수로 그랜저가 제격이다. 가격대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트리급 그랜저 HG240의 가격은 3112만원이다. 대결구도를 갖춘 혼다 어코드 2.4와 도요타 캠리 2.5가 각각 3490만원, 닛산 알티마 2.5는 3390만원이다.

가격대가 겹치지만 상품성과 성능은 현대차가 앞선다.

신형 그랜저는 현시점에서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갖가지 첨단 신기술을 모두 담았다. 직분사 엔진을 시작으로 각종 첨단 안전장비와 편의장비는 일본 수입차보다 추월했다.

차 성능의 바로미터인 출력의 경우 동급 일본 수입차들이 170~180마력을 내는 반면 현대차 2.4 GDi는 201마력을 찍는다. 가격은 물론 기술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현대차의 주장이다.

현대차 경영진 역시 새 모델에 대한 자신감과 관심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2011 북미오토쇼에 나서 현대차의 새로운 ‘모던 프리미엄’ 전략을 밝혔던 정의선 부회장은 귀국하자마자 현대차 그랜저 출시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신형 그랜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이 국내 신차발표회에 나선 것은 2009년 11월 기아차 K7 론칭 이후 1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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