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③ 양적완화, 환율전쟁 부작용만 키우나

버냉키의 도박, 성공하나

(편집자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채권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가 확실한 가운데 그 효과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3회에 걸쳐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이슈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추가 양적완화는 '언발에 오줌누기'?

② 경기부양, 달러 찍어내기가 해결책되나

③ 양적완화, 환율전쟁 부작용만 키우나

미국의 양적완화 ‘2라운드’를 앞두고 환율전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부양을 위한 2차 양적완화 움직임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 가치는 최근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이 같은 양적완화 조치가 경기회복을 실현할 지 불투명한 가운데 달러에 압력만 가할 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경기부양의 이름으로 양적완화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이 목표에 못 미치고 있는데다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돼 높은 실업률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 연준의 입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준의 이 같은 고강도 조치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만 고려한 것으로 상품시장이나 환율에 무게를 두지 않은 불필요한 조치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준의 양적확대 가능성으로 달러는 이미 약세를 거듭하고 있고 이에 안전자산인 금 값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과대평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투자가들 역시 연준의 2차 양적확대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강화된 유동성이 신흥국의 핫머니로 유입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세계적인 달러 약세 추세는 미국의 경제회복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이 달러 약세를 등에 업고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데다 유동성 강화를 통해 경기 회복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기부양 조치가 달러에 추가적인 고통을 더할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은 경기 회복을 위해 제로에 가까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으며 달러 자산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등 부정적인 결과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2차 양적확대는 환율전쟁만 심화시킬 뿐 누구도 이기지 못하는 싸움에 그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전문가들은 달러는 연준이 내달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차 양적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제시할 때까지 지속적인 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이번 주말 회담을 통해 세계적인 환율 조정에 대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카를 폴체스키 소시에테제네랄 외환 책임자는 "G20 재무장관들의 회의는 금융시장을 잠재우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며 "일부 국가들은 달러 약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