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③ 고용시장 터널 끝은 어디?

입력 2010-08-09 13:21 수정 2010-08-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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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직 경기침체?...논란 재점화

(편집자주: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더블딥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는 여전히 정체된데다 부동산시장 역시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경기침체가 끝났다는 판단은 오류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3회에 걸쳐 미국 경제를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美경제 침체 논란 확산

② 연준 경기판단 '먹구름' 짙어져

③ 고용시장 터널 끝은 어디?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지난 7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전월 대비 13만1000개 줄어들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미국 2008년7월~2010년7월 실업률 추이(미 노동부)

이는 시장 전망인 6만3000개 감소보다 감소폭이 큰 것이다.

민간 부문 일자리 수가 전월 대비 7만1000개 늘었지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9만개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지난달 실업률도 9.5%로 전월에 이어 계속 답보상태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클라인톱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고용시장 회복이 매우 느려 올 하반기와 내년 경기회복이 둔화될 것을 나타냈으며 기업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고용시장 개선 없이 경기회복세를 지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구성장률을 감안했을 때 현재의 느린 일자리 수 증가속도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잃었던 8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다시 회복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의 로버트 A. 다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민간부문 고용은 여전히 정체상태”라며 “민간부문이 정부부문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충격을 흡수하기에는 아직 회복세가 약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회복 둔화세가 올 여름까지 지속될 것을 나타낸다고 보고 있고 정치가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미국 경제가 회복세인지 아니면 정체상태인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경제회복이 순탄치 않게 나아가고 있다”면서 “우리가 필요한 것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미는 것”이라고 언급해 경기회복 둔화세에 대해 인정했다.

투자자들은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경제회복세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고 있다. 미 국채 2년물은 지난 6일 장중 한때 사상 최저치인 0.4977%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익률 하락은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공공부문 고용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지난 7월 연방정부 및 주정부에서 없어진 일자리 수는 4만8000개에 달하며 지난 5~7월 정부부문에서 10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미 의회는 금주에 26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주정부 및 학교와 가계 재정지원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이는 추가적인 해고를 막을 수 있을 뿐 일자리는 늘리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업률이 계속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구직활동을 포기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실업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봤다.

기업들의 실적은 나아지고 있지만 소비지출 및 제조업과 부동산 등 경제지표가 좀처럼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고용확대를 꺼리고 있다.

미국의 지난 6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2.6% 감소했고 전년에 비해서는 20% 줄었다.

지난 6월 소비지출 및 소득은 전월과 동일했고 가계 저축률은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6.4%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을 이끌었던 제조업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공장주문은 전문가 예상을 2배 이상 밑도는 전월 대비 1.2% 감소를 나타냈다.

앨런 시나이 디시즌 인코노믹스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익의 급증은 주로 비용절감에서 온 것”이라며 “기업실적이 개선되더라도 고용시장은 여전히 암흑기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회복 둔화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2.5%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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