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① 잡스 궁색한 변명에 전 세계가 '부글부글'

입력 2010-07-19 13:52 수정 2010-07-2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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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적인 인기를 몰고온 스마트폰 '아이폰'으로 글로벌 정보ㆍ기술(IT) 업계를 뒤흔든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세계인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 문제에 대한 불만에 대응해 "업계 공통적 현상"이라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놨기 때문이다.

▲사진=블룸버그
잡스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4'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완벽하지 않으며 스마트폰 역시 완벽하지 않다"면서 '아이폰4'의 수신 불량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사과하면서도 끝까지 제품의 하드웨어 결함은 인정하지 않았다.

잡스 CEO는 "안테나 수신 문제는 애플만이 아니라 블랙베리, 노키아, 삼성 등 다른 스마트폰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스마트폰 경쟁업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블랙베리로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리서치인모션(RIM)은 "잡스 CEO가 애플이 자초한 문제에 RIM을 끌어들인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애플의 주장은 안테나 디자인 문제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를 왜곡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IT 전문 블로그 기즈모도의 공동대표인 짐 발실리와 마이크 라자리디스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블랙베리를 구입한 고객은 안테나 케이스가 필요없다"면서 "애플은 공연히 다른 업체를 연관시키지 말고 아이폰4의 디자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RIM은 애플이 아이폰4에 이용한 디자인을 피하고 수신율이 떨어지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해 왔다"고 설명했다.

노키아도 "지금까지 외부 디자인보다 안테나 수신을 우선시해 왔다"면서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자해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연구한 결과 내장형 안테나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고 주장했다.

모토로라의 산제이 자 공동대표 역시 "모든 휴대전화가 성능이 똑같다는 점을 암시하는 애플의 주장은 솔직하지 못한 태도"라면서 "자체 조사결과 '드로이드X'는 아이폰4보다 고객들이 손으로 쥐었을 때 훨씬 더 뛰어난 감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반박했다.

미 현지 언론의 평가 또한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사람이 잡스 CEO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할 것을 기대했지만 그가 안테나 문제를 마케팅 이벤트로 변질시켰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잡스 CEO가 안테나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모든 스마트폰의 문제일 뿐이라고 변호했다"고 평가했다.

아이폰4 구입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밝혀 잡스 CEO의 긴급 기자회견을 초래한 미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도 "애플이 보다 장기적인 해결책을 내놓길 기대한다"며 "현재로선 아이폰4를 추천 대상에 제외시킨 조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IT 분석가들은 애플이 아이폰4 케이스를 무료 제공하는 방안이 현재로선 최상의 시나리오이며 안테나 수신 불량 논란을 둘러싼 기자회견은 적절한 조치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당장의 경제적 효과만을 놓고 볼 때 잡스 CEO가 리콜 대신 휴대폰 범퍼 케이스를 제공한 것은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ABC뉴스는 범퍼 케이스 무상공급에 들어가는 비용은 4500만달러 정도면 충분하지만 대리점에서 수리해주는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3억달러 상당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잡스 CEO는 기자회견에서 수신 불량 논란을 일으킨 제품의 안테나 수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9달러인 범퍼 케이스를 무료 공급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아이폰4 고객 중 수신 기능에 불만을 제기한 사람이 0.55%이고 AT&T를 통해 환불한 고객은 1.7%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기존의 아이폰3GS 등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수신 기능의 문제점을 애플 내부에서 사전 경고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잡스 CEO는 "전적으로 거짓말"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애플 엔지니어들이 모든 문제에 대해 검토했으며 그런 경고가 사전에 나왔다면 문제점을 이미 해결하도록 조치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4는 지난달 24일 출시된 이후 제품의 왼쪽 면을 잡으면 통화불량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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