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세계 계열사간 판매수수료 잣대 '고무줄'

입력 2010-07-08 11:23 수정 2010-07-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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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베이커리 이마트 위탁판매 수수료 책정 의혹...백화점 부문도 매년 제각각

신세계가 오너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인 조선호텔베이커리를 지원하기 위해 이마트내 위탁판매 수수료를 낮춰주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게다가 백화점 위탁판매 수수료율를 공시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 밝혀 놓고도 실제 거래에서는 고무줄식으로 책정하고 있는 등 부당 내부지원이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베이커리는 지난해 매출 1366억원, 영업이익 49억원, 순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조선호텔베이커리는 지난 2005년 조선호텔의 베이커리사업부문이 물적 분할돼 설립됐다.

분할 당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사진)이 조선호텔베이커리의 지분 80만주(전체지분의 40%)를 63억8000만원(주당 7976원)에 매입했다.

지난해말 현재 조선호텔베이커리의 그룹 계열사간 내부매출은 106억원이다. 연 매출대비 거래비중이 10%수준에 불과하다.

매출 방식을 들여다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조선호텔베이커리가 지난해 신세계 등 계열사를 통해 위탁 판매를 통해 올린 매출은 1169억원에 이르고 있다. 전체 매출의 94%다.

이와 같은 매출구조는 지난 2006년 회사 분할 이후 78%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94%로 급격히 늘었다.문제는 신세계가 조선호텔베이커리의 지원을 위해 유리한 조건으로 위탁판매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본지가 조선호텔베이커리의 재무제표를 통해 신세계 등 계열사 위탁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위탁판매 매출 대비 21.6%의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매장에 입점한 베이커리 부문 자사 계열사의 판매수수율인 22.0%와 비슷한 수치다.신세계측은 대형할인매장내 조선호텔베이커리의 판매수수료률은 업계 수준인 21~22%내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선호텔베이커리가 공시를 통해 백화점 위탁 판매수수료율이 25.0%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이마트 부문은 신세계측이 밝힌 수치보다 낮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앞서 이마트로 흡수합병 된 신세계마트(옛 월마트)가 2007년까지 조선호텔베이커리의 위탁 판매수수료율을 22.5%로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세계가 계열사 조선호텔베이커리를 지원하기 위해 대형할인매장 내 위탁판매수수료를 크게 낮춰줬다는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특히 백화점 부문 수수료율도 의문을 낳고 있다. 조선호텔베이커리는 광주신세계를 통해 매년 21억~23억원의 위탁판매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판매수수료율은 고무줄식이다.

광주신세계와 조선호텔베이커리의 연도별 판매수수료율을 보면 2007년 15.4%, 2008년 25.0%, 2009년 25.0% 등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조선호텔베이커리의 입점 판매수수료률은 업계 같은 업종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유경 부사장은 지난 2007년이후 조선호텔베이커리로부터 배당금 명목으로 매년 4억원의 현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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