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덮치는 디플레 그림자

입력 2010-06-0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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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자재 중심 가격하락 압력 고조...고용·소비 악순환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미국 경제에 디플레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 주택자재를 비롯해 물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택시장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CNN머니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몇개월 전만 해도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원자재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에 따른 성장 정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디플레 조짐은 주택관련 용품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미국 최대 주택개량용품 판매업체 홈디포에 판매되고 있는 목재 등 건설자재 가격은 5주전에 비해 21%나 빠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가 하락이 반가울 수 있지만 기업에게는 수익성을 갉아먹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물가 하락으로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고 이는 다시 고용을 축소시키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물가 하락의 압력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더군다나 고용시장이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에 밀접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주택자재업체 콜린스컴퍼니의 에릭 스쿨러 최고경영자(CEO)는 "물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기업들은 생산을 줄일 수 밖에 없다"면서 "아예 사업을 접는 기업도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택건설업계에 불고 있는 디플레 우려는 지난 2008년과 비슷한 양상이다. 건설자재 가격 하락으로 주택업계가 무너지면서 이는 다시 미국 전역의 제재소가 황폐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 4월까지 건설자재 가격은 반등하는 듯 했지만 과열 양상과 함께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CNN머니의 진단이다.

버나드 마크스타인 HAHB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상반기) 2006년 봄 이후 볼 수 없었던 가격 상승을 봤다"면서 "문제는 2006년처럼 주택을 짓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주택세제혜택이 종료됐다는 사실도 부동산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주택구입자에게 8000달러의 세금을 환급하는 조치를 중단한 바 있다.

크레이그 아데이르 EW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자들은 주택건설시장이 회복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업계 분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다 중국 성장 둔화까지 겹치면서 디플레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물류전문기관 저널오브커머스와 경기순환연구소(ECRI)의 글로벌산업물가지수(GIPI)는 지난 4월말 고점을 찍은 뒤 1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ECRI의 라크쉬만 아쿠탄 이사는 "더블딥을 이끌 수준까지는 아니다"라면서도 "철강과 목재, 원유를 비롯한 산업상품 가격의 하락 압력은 경제성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또다른 신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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