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오열속 한 줌 재로 떠나간 천안함 장병들

입력 2010-04-25 16:56 수정 2010-04-2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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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로 숨진 장병들의 시신이 25일 경기 수원, 충남 연기와 홍성의 장례식장에서 한 줌의 재로 돌아갔다.

24일 문규석 원사 등 6명의 시신이 수원에서 유가족들의 오열 속에 화장한데 이어 25일 수원과 충남 연기, 홍성에서 모두 11명의 시신이 화장됐다. 이로서 모두 17명의 시신이 화장됐다.

이날 오전 평택 해군2함대를 출발해 낮 12시를 전후해 수원 연화장, 연기 은하수공원, 홍성추모공원에 도착한 운구차량에서 희생장병의 시신이 담긴 관이 내려지자 이를 지켜보던 유족들은 관을 쓰다듬으며 오열했다.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이상민 하사의 아버지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다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 배웅은 해야 한다"며 팔에 링거를 꽂고 돌아와 유골이 되어 돌아온 아들 앞에서 목놓아 통곡했다.

연기 은하수공원에서 화장된 김종헌 중사의 부인은 남편의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고 "엄마, 엄마"하고 부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김 중사의 세살배기 아들 지환군은 영문을 모르는 듯 천진난만하게 이모 품에 안겨 있어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천안함 희생 장병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장철희(19) 일병의 어머니는 아직 아들을 떠나보낼 수 없다는 듯 운구차량 앞에 주저앉아 10분동안 아들의 이름만 애타게 부르기도 했다.

장병들의 시신은 화장로에 들어간지 2시간여만에 한 줌 재로 봉안함에 담겨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검은 제복을 입은 해군 장병들은 유골이 된 희생장병들의 봉안함이 운구차량으로 다시 옮겨지는 길목에 일렬로 도열해 우렁찬 '필승' 구호와 함께 마지막 경례를 올렸다.

고인들의 유해는 다시 2함대로 옮겨져 시신 안치소 옆에 마련된 임시 유해보관소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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