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車랑나랑]"한국토요타 거짓말좀 그만하세요"

입력 2010-04-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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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렉서스ES350와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의 바닥매트 결함에 대해 '자발적리콜'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리콜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진정한 자발적리콜"이냐에 대한 의문이 시작되면서 '한국토요타의 거짓말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 2월 한국토요타와 국토부는 바닥매트와 관련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측은 "현재 판매모델은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조사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국토요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한국토요타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결국 한달여 뒤 한국토요타는 자발적 공식리콜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6일 '리콜발표'간담회로 이어졌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코리아 사장은 "해당모델이 매트 끼임으로 인한 가속페달 눌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에 큰 문제는 없다"며 시종일관 당당한 자세로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리콜을 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100% 자발적리콜"임도 거듭해 강조했다. 그러나 이것도 거짓말이었다. 한국토요타는 국토부의 결함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끝까지 버티다 결국 국토부 발표 직전에 자발적리콜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국토부와 함께 6일 오전 11시 '보도제한'으로 묶여있던 리콜 사실을 하루 먼저 퍼트리며 "우리가 먼저 나서서 자발적으로 리콜한다"는 입장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 엠바고가 깨지자 국토부는 이튿날 아침 서둘러 '즉시 보도'를 전제로한 '리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국토부 산하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는 지난 3월2일 한국토요타와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측은 토요타의 결함을 증명할 수 있는 명백한 조사결과를 내놓았고 동영상(본지 단독보도)까지 준비했다. 토요타측의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이 조사결과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토요타측은 "자체조사가 필요하니 시간을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한국토요타는 3월11일 "자체적으로 확인해 보니 문제가 있었다. 리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는 말을 거듭 반복하면서 "결함을 파악하고 국토부에 먼저 알린후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게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성능시험연구소 관계자는 "리콜을 거부하며 끝까지 버티다 조사결과가 나오자 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전하고 "100% 자발적 리콜이라는 발표는 사실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본지 역시 성능시험연구소에서 지난 2월 실시한 결함파악 동영상을 보도했다.

현재 미국은 항공우주국(NASA)까지 동원해 토요타 전자제어장치의 결함문제 조사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 해당 모델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향후 한국토요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거짓말을 이어갈지 속시원한 대답을 내놓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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