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가격별 호가 단위 변경 예고…“가격 발견ㆍ효율적 주문 가능”

입력 2024-09-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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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구간 1호가 상향 및 5000원·1만 원 호가 추가
“낮은 가격대 가격 발견, 높은 가격대 효율성 제고”
자산시장 호가 세분화 유불리 논란…“개미에게 불리”
업비트도 최근 호가 세분화 자산 중 16종 호가 롤백

▲(왼쪽)현재 1호가 당 1000원 씩 가격이 변동되는 비트코인은 코인원에서 30일 호가 단위 변경(오른쪽)이 적용된 이후로는 1만 원씩 가격 변동이 일어나게 된다. (출처=코인원)
▲(왼쪽)현재 1호가 당 1000원 씩 가격이 변동되는 비트코인은 코인원에서 30일 호가 단위 변경(오른쪽)이 적용된 이후로는 1만 원씩 가격 변동이 일어나게 된다. (출처=코인원)

코인원이 이달 말 호가 단위 변경을 예고했다. 기존 구간보다 호가 가격 단위를 세분화해 이용자들의 가격 발견 및 효율적 주문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1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11일 가상자산 가격별 호가 단위 변경을 공지했다. 호가 가격 단위는 가상자산 거래 시 최소한의 가격변동 단위로, 이달 30일 점검 이후 호가 단위 변경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코인원은 이번 변경안을 통해 기존 1원~10원, 10원~100원, 100원~1000원 구간 사이에 5원~10원, 50원~100원, 500원~1000원 구간을 추가했다. 또한, 500만 원~1000만 원 구간과 1000만 원 이상 구간도 추가할 예정이다.

추가된 각 구간의 호가는 기존 호가보다 상승한다. 1원~5원 구간은 기존과 같은 0.001원으로 유지되지만, 5원~10원 구간은 0.005원으로 호가 단위가 커진다. 50원~100원 구간도 0.05원, 500원~1000원 구간도 0.5원으로 각각 0.01원과 0.1원에서 상향 조정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인 100만 원 이상 구간도 구간이 세분화된다. 100만~500만 원 미만 구간에선 그대로 1000원의 호가가 유지되지만, 500만~1000만 원 구간은 5000원, 1000만 원 이상은 1만 원으로 호가가 커졌다.

코인원 관계자는 이번 호가 단위 변경에 대해 “이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가상자산 가격별 호가 단위를 세분화했다”라면서 “이용자 입장에서 낮은 가격대 종목에서 가격 발견이 용이하고, 높은 가격의 종목은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주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는 1호가(틱)가 작을수록 가격이 세분화돼 이용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가깝게 자산을 사고 팔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 같은 환경에서 많은 양을 한꺼번에 거래하려고 할 때, 거래량이 뒤따라주지 않을 경우 오히려 매매 시 기대한 가격과 실제 성사된 가격의 차이가 발생하는 ‘슬리피지’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일부 주식 및 가상자산 투자자는 1호가가 작아지면, 가격 변동성이 줄어든다는 주장도 한다. 이러한 주장에 따르면, 이번 코인원의 호가 단위 변경으로 인해 일부 구간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변동성’은 주식 및 가상자산 투자 선택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최근 이투데이가 가상자산 투자자 및 비투자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투자자의 40.7%가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이유로 ‘변동성’을 꼽았고, 비투자자의 76.2%가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로 ‘변동성’을 선택하기도 했다.

호가 단위 변경과 변동성의 관계에 대한 논란은 지난해 1월 국내 주식의 호가 단위 변경 때도 발생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가 주식거래 호가창을 세분화하면서, 변동성이 줄어들고 개인 투자자에 불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당시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호가 단위가 낮아지면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이 더 촘촘하게 매물 벽을 쌓을 수 있게 돼,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무너뜨리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진다”라고 말했다. 다만 당시 전문가 사이에선 호가단위 변경이 어느 한쪽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볼 순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호가 단위와 관련한 논란은 가상자산 업계에도 존재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업비트의 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빗썸 등 경쟁 거래소의 수수료 무료 정책 영향과 함께 업비트가 올해 1월 시행한 호가 세분화가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가 세분화와 최근 국내 가상자산의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크게 줄었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업비트의 점유율은 지난해 80% 후반대에서 올해 70%대까지 하락했다.

업비트는 올해 1월 100원~1000원 미만 자산의 호가 단위를 1원에서 0.1원, 10원~100원 미만 자산의 호가 단위는 0.01원 등으로 세분화한 바 있다. 다만 이달 9일, △카르다노 △폴리곤 △세이 △트론 등 자산 16종 자산의 100원~1000원 구간 호가를 다음 달 1일부터 0.1원에서 1원으로 다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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