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 임금도 체불됐다.
27일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27일이 급여 지급일이고 아직 정확히 임금이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연초 운영자금 지출이 늘어나고 매출채권 회수가 늦어지는 등 자금경색이 커 급여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초 금호타이어는 단기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12월 급여를 1월초 지급키로 했었지만,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자금경색이 심화돼 1월 급여도 지급하지 못하게 된 것.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2월 생산직 4200여 명을 포함해 총 5400여 명의 임금 110억원을 지급하지 못했고, 이달에도 지급이 연기돼 총 220억원의 임금이 체불됐다.
금호타이어의 이같은 자금난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 등 금호그룹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을 요구하며 자금집행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노조 측이 구체적인 조항이 명시되지 않은 워크아웃 협조 동의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단이 파견돼 자금결제 내역을 일일이 검사하고 있어 정상적인 자금 집행이 어려운 상황이며, 급여지급과 관련해서는 채권단에 긴급자금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지난 6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산업은행에서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에 대해 찬성 96.1%로 가결한 바 있다.
채권단은 오는 4월5일까지 약 3개월간의 채권행사 유예기간을 가지며 그 동안 자산 실사를 거쳐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며, 향후 금호타이어는 금호타이어 홍콩 지분을 49% 매각하는 등 자산 매각과 각종 비용 절감 방안 등을 포함하는 고강도의 구조조정 방안을 이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