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속기 공급 끊기면서 현대차 코나 생산라인 중단
파업 장기화하면 다른 차종으로 생산 차질 확대될 우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함에 따라 현대차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의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파업이 더 길어지면 피해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날부터 8일까지 1공장 1라인(11라인) 운영을 중단한다.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으로 무단변속기(IVT)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정상 가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1라인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현대차의 생산 차질도 더욱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이 진행 중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 생산하는 IVT는 코나를 비롯해 현대차 아반떼와 베뉴, 기아 쏘울과 셀토스에 공급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지곡공장에서 부분 파업을 시작한 이후 같은 달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달 8일까지 전면 총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파업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성과급 규모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올해 임금성 제시안으로 △기본급 9만6000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 성과급 300%+700만 원 △격려금 100%+500만 원(상품권 20만 원 포함) 등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약 11조 7000억 원)의 2%(약 2340억 원)를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현대트랜시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인 1169억 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로 사측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8일 이후 일정은 쟁의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제시안이 나오지 않으면 강력한 총파업으로 응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