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효성 조현준 사장 회삿돈 횡령 정황 포착

입력 2010-01-22 09:04 수정 2010-01-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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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측 "일시적 차용" 주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의 미국내 부동산 취득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21일 조 사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조 사장(사진)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미국에서 구입한 부동산 취득자금 중 일부가 효성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효성아메리카 계좌에서 나온 정황을 포착했다.

조 사장은 2002년 8월부터 2007년 1월 사이에 ▲로스앤젤레스 별장(450만 달러)과 고급 식당(220만 달러) ▲샌프란시스코 콘도(180만 달러) ▲베벌리힐스 콘도(165만 달러) ▲샌디에이고 리조트 빌라 2채(85만 달러) 등을 샀다.

이와 관련해 조 사장측은 효성아메리카 자금을 일시적으로 차용한 것이며 오래전에 변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런 내용이 모두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 사장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회사 자금을 임의로 빼내 부동산을 샀다면 나중에 이를 되갚았더라도 횡령죄가 성립할 것으로 보고 자금의 국내 출처 등 증거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30일 조 사장이 미국 내 부동산 취득 후 당국에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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