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성장세 '주춤'...순위권 싸움서 밀리나?

입력 2009-12-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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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영업력 약화 등이 원인”...2년 연속 순위 하락 예상

한때 업계 2위를 자부하던 한미약품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올해에는 신종플루 특수로 주요 제약사들의 매출이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미약품은 점차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업계 순위도 하락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6년 매출기준 업계 첫 2위 자리에 올라선 이후 2007년에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동아제약(7023억)과 유한양행(5957억)에 이어 5583억원의 매출로 순위가 한단계 하락한 바 있다.

의약품 통계기관인 유비스트와 각 증권사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주요상위제약사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부동의 1위인 동아제약이 전년대비 15% 성장한 8080억원대의 매출로 업계 최초로 8천억 돌파가 유력시 되고 있다.

지난해 5161억원의 매출로 5위를 차지한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 등에 힘입어 무려 27%가 성장한 6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을 제치고 2위를 탈환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유한양행은 6400억원대의 매출로 한미약품과 격차를 100억이상 유지하며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한미약품은 올해 6200억원대의 예상 매출로 4위권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A증권사 연구원은 “한미약품 순위 하락의 원인은 무엇보다 영업력이 약화된 점”이라며“한미의 경우 2000년 이전엔 10위권 밖에 있던 복제약 회사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 강력한 영업력을 통해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리베이트에 대한 규제로 업계 전반에 걸쳐 영업력 하락이 발생한 가운데 한미처럼 영업력 중심으로 성장해온 회사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큰 성장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증권사 연구원은 “한미의 부진원인은 영업력 약화 외에도 신종플루 특수가 부족했고 경쟁사의 제품 경쟁력을 뒤집을 만한 대형호재가 없었던 점이 주요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업계는 한미약품의 2위 탈환은 당분간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내년 이후에도 백신의 절대강자인 녹십자의 고성장세가 점쳐지고 있고 한동안 순위권 싸움에서 엎치락뒤치락하던 유한양행도 올해의 실적부진이 지난 3분기가 최저점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유한양행은 최근 셀트리온, 엔솔테크 등과 함께 R&D 파이프라인 제휴를 맺으며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 반면 한미약품은 주력제품인 고혈압약 아모디핀이 지난 8월이후 두자리대 마이너스 성장(평균 -13.12%)을 지속하고 있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전문의약품 성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난달 원외처방조제액도 종근당과 동아제약 등 상위제약사들이 전년동월비 각각 34.1%와 29.8%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한미약품은 4.9%의 증가율로 전체 원외처방조제액의 평균치인 16.9%에도 한참을 못 미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시장 점유율면에서도 점차 밀리는 양상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원외처방시장에서 한미약품의 점유율은 지난해 11월의 경우 5.3%였으나 올해 11월은 4.7%로 상위사중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종근당(2.7%->3.1%)과 동아제약(4.3%->4.7%)은 점유율을 늘렸고 유한양행(3.6%->3.2%)과 대웅제약(5.1%->5.0%), LG생명과학(0.6%->0.5%) 등은 다소 점유율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하락세는 완만한 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모디핀의 부진은 지난 6월 출시한 고혈압 복합제인 아모잘탄에 따른 영향도 일부 있다”며 “현재 주로 의약품시판후조사(PMS)를 통해 판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모잘탄도 최근 리베이트에 따른 판촉규제로 과거처럼 고성장세 기조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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