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업체, 한국시장 성장 정체 '고민'

입력 2009-10-30 09:40 수정 2009-10-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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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 '묻지마 AS' 에 외산 AS 불만족...공공과 기업시장에서도 고전

세계 PC시장을 호령하는 HP·델 등이 국내에선 찬밥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북, 울트라씬 노트북, 윈도7 등 잇따른 PC시장 호재를 기회로 PC업계는 신제품을 발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올라가지 않는 국내시장 점유율에 이들 업체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PC시장에서 각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놓고 벌이는 제로섬 게임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HP·델 등 세계적 기업들이 삼성·LG 등 국내 제조사들의 점유율을 뺏기는 아직도 역부족이기 때문.

국내 PC시장은 HP, 델, 에이서 등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세계 시장과 달리 삼성전자의 독주속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이 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와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PC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1.3%로 1위에 올랐으며 2위는 14.9%로 LG전자가 차지했다.

반면 세계시장에서 20% 가까운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HP는 13.5%로 3위에 그치고 있다. 최근 에이서에 밀려 세계 3위에 랭크돼 있지만 오랫동안 HP와 1,2를 다툰 델은 5.7% 점유율로 삼보컴퓨터(10.8%)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세계 PC 시장은 HP, 에이서, 델, 레노버 등이 1~4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세계를 호령하는 이들 PC 제조사가 국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먼저 대기업 PC를 구매하는 층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PC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경우, 자신이 필요한 부품만을 사다가 조립해서 사용하는 층과 AS 등을 고려해 대기업 PC를 구매하는 층으로 나눌 수 있다.

결국, HP, 델 등은 제품에 대해 잘 아는 파워유저가 아닌 삼성이나 LG에 익숙한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게 된다는 것. 때문에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HP나 델을 소비자가 구매할 확률은 적어진다.

또 전화 한 통이면 아무것도 묻지 않고 달려와 서비스 해 준다는 국내 제조사의 이른바‘묻지마 AS'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외산 제조사의 AS에 만족할 리 없다.

이같은 상황을 인지, HP와 델 등도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고 서비스 개선에 나서는 등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한번 굳어진 인식이 쉽게 변하지 않고 있다. 공공과 기업시장이 중요한 PC업계 특성도 HP나 델이 국내에서 고전하는 이유다.

한 외산 PC 제조사 관계자는 “전체 시장중 15%가 공공시장인데 그 시장의 90%가까이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고, 삼성이나 LG등은 그룹의 계열사에 PC를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지만 HP나 델등은 그렇지 못하다”며 “국내 업체에게 외산 업체가 뒤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눈에 보이는 만큼 큰 차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소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히 높고, 기업들도 다양한 마케팅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충성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HP나 델 보다는 저가로 승부하는 대만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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