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안에 통합 작업을 마치려는 LG데이콤이 파워콤과 텔레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집안싸움을 부추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통합을 염두에 두고 한국전력에서 LG파워콤 지분을 사들였지만,당초 계획보다 작업이 늦어진데다 통신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 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내외부에서 LG텔레콤까지 합병설이 나돌면서 'LG통신 3사 합병' 가능성이 흘러나와 LG데이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특히 합병 당사자인 LG파워콤은 분위기가 뒤숭숭한 모습이다. 지난 2004년 LG데이콤이 한국전력으로 부터 지분 40.9%를 인수한지 5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두 회사가 합병을 해봤자 통신시장에서 시너지를 나타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LG데이콤 자산은 2조원, LG파워콤은 1조9000억원으로 모두 합해도 4조가 넘지 않는다. 이는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브로드밴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며, 합병을 하더라도 재계 서열에서 큰 도약을 할 수 없다는 방증인 셈이다.
LG파워콤 내부 불안감 역시 LG데이콤이 수평 통합보다 수직 통합을 추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직 통합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 하다. 영업 중심의 경영을 해온 파워콤이 합병할 경우 기존 데이콤 영업 시스템에 따라 일부 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LG텔레콤의 반응은 ‘우리가 왜 합병에 거론돼야 하는가’라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LG데이콤과 합병이 시너지에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LG데이콤은 합병 절차에 대해 일체 불문에 붙이며 외부 여론을 경계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LG데이콤 관계자는“파워콤의 내부 불화나 텔레콤 합병설은 모두 외부에서 나오는 상황”이라며 “구체적 합병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해 텔레콤 합병에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한편 통신업계에서는“LG데이콤이 합병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보니 오히려 집안싸움을 부추기는 형국”이라며 “파워콤의 합병이 늦어진 것이 LG텔레콤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향후 LG통신 3사의 경영 방침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