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김동원의 글로벌 영토 확장…국내 보험사 최초 美 증권사 샀다

입력 2024-11-20 10:06 수정 2024-11-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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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시티 지분 75% 매입 "해외 사업 시너지 극대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이번엔 미국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국내 보험사 최초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를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해외 금융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20일 한화생명은 전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던 한화생명이 또 한번의 글로벌 성과를 낸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직접 금융 상품을 소싱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됐다.

2003년에 설립된 벨로시티는 뉴욕을 거점으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반의 정통 증권사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며 청산·결제 서비스,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클 로건 벨로시티 대표이사는 “한화생명의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글로벌 행보를 주목했다”며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 모델을 토대로 미국 내 신규 투자 자본 유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해외 법인 및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 장기적 수익성을 강화하고, 해외 금융 사업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로서 대체 투자 분야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전통적으로 기관에만 제공되던 다양한 투자 기회를 개인 고객들에게도 제공함으로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둘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지난해 2월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취임한 이후 글로벌 사업 확장에 한창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정체 상태에 직면한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김 사장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성장 시장 확보와 고객 확장 전략을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 중에 있으며, 미국에서는 자본시장에서 우수한 투자 기회와 인력 확보 전략을 통해 국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사진 왼쪽부터)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아드리안 수헤르만 리포그룹 MPC대표,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가 지난 3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노부은행 주식매매계약 계약식에 참석했다. (사진제공=한화생명)
▲(사진 왼쪽부터)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아드리안 수헤르만 리포그룹 MPC대표,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가 지난 3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노부은행 주식매매계약 계약식에 참석했다. (사진제공=한화생명)

그의 해외 영토 확장 전략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 진출 이후 지난해 누적 흑자 전환을 기록했으며, 국내 보험사가 단독 출자해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 중 최초로 본사에 배당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2030년까지 베트남 시장 톱5 보험사로 진입하고 연간 세전 이익 1000억 원 달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인도네시아의 노부은행(Nobu Bank)에 지분을 투자,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자산운용업에 이어 은행업에까지 진출하며, 종합 금융라이센스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 것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벨로시티 인수는 대한민국 리딩 보험사의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절차는 ‘양국 감독 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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