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이익 반하는 행동 거부’ 메시지
中 알리바바 등 빅테크에 타격 불가피
TSMC 매출 가운데 중국 비율 약 11%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중국기업이 주문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외신들은 대중국 강경 노선을 고집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분석 중이다.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다음 주부터 중국기업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중단한다. 지난 3분기 기준, TSMC 매출 가운데 중국 본토 비중은 11%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3명의 소식통의 공통된 발언을 바탕으로 “TSMC가 오는 11일부터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 주문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중국 고객사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등의 구축을 추진해온 알리바바ㆍ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는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FT는 “TSMC의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승리에 따른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하다.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며 TSMC를 겨냥한 바 있다.
TSMC가 중국 고객사들을 잃더라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기준, 중국의 매출 비중은 11% 수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