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당선에 무게가 실리면서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8.6원)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1400원 진입 문턱에서 상승폭을 축소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점쳐지면서 1400원대 벽도 조만간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2거래일 동안 오후 3시 30분 종가보다 익일 오전 2시 종가가 더 높았다. 4일 오후 3시 30분 종가는 1370.9원이었으나 익일 오전 2시 종가는 4.6원 오른 1375.5원을 기록했다. 5일에도 1378.6원에서 1380.1원으로 1.5원 높았다.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을 3주 가량 앞둔 10월 16일부터 시가·고가·저가 모두 1360원을 웃돌았다. 1400원선을 넘지는 않았으나 1300원대 후반에 머물며 강달러 기조를 반영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류가 뚜렷해지면 원·달러 환율은 추가로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14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대선 당시 환율 변동폭을 감안해 상하단을 1.5%로 설정하나, 트럼프 당선시 환율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이 있을 것을 감안해 0.5% 추가 프리미엄을 적용한다”며 “예상 레인지는 1359~1407원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과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며 이번주 환율 밴드를 1330~1430원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관세, 이민정책 등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 현상은 더 강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현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이 단계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당선 시) 보편 관세를 부과 한다든지 이민정책을 더욱 억제 한다든지, 이런 정책들이 나오면 아무래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우려가 크다”며 “앞으로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 아직은 모든 부분에서 예측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경계감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