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은행들도 비슷한 금리 제시할 듯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를 앞두고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잔금(집단)대출을 꺼렸던 은행들이 본격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출문을 연 것은 KB국민은행이다. 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도 금리와 한도가 확정되는대로 대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잔금 대출 취급에 들어갔다. 한도는 담보인정비율(LTV) 70% 범위 내에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적용한 금액 이내다. 대출 금리는 MOR(시장금리) 5년물을 적용한 주기형 금리로 운용되며, 이번 주 기준 연 4.80%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잔금대출의 총한도를 정하는 방식으로 대출을 진행하며 총 취급 한도는 3000억 원 가량이다. 잔금대출 수요가 몰릴 경우 해당 단지에 대한 대출을 중단할 수 있도록 미리 한도를 정한 것이다.
국민은행이 대출을 시작하면서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나머지 잔금대출 협력 은행들도 동참할 태세다. 이달 중 대출 판매를 위해 금리, 한도 등을 검토 중인데 금리의 경우 국민은행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대형 단지 입주를 앞두고 더 낮은 금리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경쟁하게 되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압박을 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대출 한도는 은행에 따라 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금융당국에 보고한 연간 증가율 목표를 넘어선 은행의 경우 한도가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0월말 기준 5대 은행의 작년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국민은행 5.57% △신한은행 8.06% △하나은행 4.55% △우리은행 6.83% △농협은행 3.64%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워낙 큰 판이어서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외면하기 쉽지 않다"면서 "현재 대출 금리와 한도 등을 놓고 논의 중인데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