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에이치엔이 이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 사업 다각화 기틀을 갖췄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일반산업단지에서 초평사업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초평사업장은 대지면적 5만㎡ 규모로 도가니 생산동, 도펀트 생산동, 자동화 창고, 사무동 등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5월 공사를 시작한 후 1년 반 만에 완공했다. 약 1300억 원을 투입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초평사업장에서 생산할 대표 품목은 도가니와 도펀트다. 도가니는 양극재를 담는 용기로 700℃ 이상의 고온과 열충격을 견뎌내야 한다.
국내 양극소재업체들은 주로 중국에서 도가니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도가니당 3~4회를 사용하면 폐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장수명의 도가니를 개발해 대량 생산할 경우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초평사업장을 통해 10회를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도가니를 생산해 에코프로비엠은 물론, 국내 다른 양극소재업체를 통해 고객 다변화에 나선다.
이차전지 수명 연장을 위한 첨가제인 도펀트 생산도 본격화한다. 도펀트는 입자가 작을수록 양극재에 고르게 코팅할 수 있지만, 나노 입자는 입자 간 응집이 쉬운 특성이 있다. 따라서 입자를 뭉치지 않도록 분산시키는 기술이 도펀트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국내 도펀트 시장은 연간 500톤(t)으로 추산되는데 기술의 한계로 인해 전량 중국 및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최적의 나노 입자 합성 및 분산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반도체 신소재를 개발, 양산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생산, 제조 인력 등 500여 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반도체 신소재 및 환경 관련 아이템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투자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유상증자로 총 2002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 중 절반 가량을 신사업에 투입한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소재 사업을 위한 설비 투자가 우선순위다. 내년부터 반도체 전공정용 재료와 패키징 공정 소재에 대한 개발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공정 소재 샘플 테스트와 준양산라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강점을 가진 온실가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도 이어진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제거하기 위한 차세대 촉매인 허니컴 촉매(벌집 형태의 촉매)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차세대 흡착 소재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친환경 사업을 넘어 이제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강국 실현을 위해 신성장 사업을 시작한다”며 “에코프로에이치엔이 목표한 2028년 매출 1조 원 달성의 상당 부분을 초평사업장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